[불안한 통학버스 1] '불안한 통학버스'...대정고, 운행 중단 위기
이정훈 기자 | lee@kctvjeju.com
| 2024.09.27 13:08
KCTV제주방송은 제주지역 통학버스 운영 실태를 점검하는 기획뉴스를 마련했습니다.
첫번째 순서는 학생 수 감소로 읍,면지역 학교의 불안한 통학버스 운행 상황을 보도합니다.
먼거리를 오가는 학생들을 위해 운영중인 대정고등학교의 유일한 통학버스가 다음달부터 운행 중단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하교 시간이 되자 고등학생들이 하나, 둘 교문을 빠져 나옵니다.
정문 앞에는 학생들을 태우기 위한 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먼거리에서 오가는 학생들을 위한 유일한 통학버스입니다.
하지만 버스를 탄 학생들의 표정은 밝지 않습니다.
다음달부터 통학 버스 운행이 중단되기 때문입니다.
통학버스 운영 업체는 이용 학생 수가 올 초만 하더라도 30명에서 최근 20명까지 줄어 더 이상 운행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이달 들어 1만 1천원이던 하루 이용료를 1만3천원으로 인상했지만 결국 다음달부터 운행을 중단한다고 통보했습니다.
[대정고 통학버스 관계자]
"(하루 수입) 23만원 정도에서 17만원 원가 나가버리고 타이어 그런 거 빼더라도 돈 7만원, 하루에 7만원도 안 남아...타이어 같은 거, 오일교환 이것 저것 따지면 그 요금 받고는 도저히 (운행이) 안돼요."
통학 버스 이용 학생들은 수능을 앞두고 갑작스런 운행 중단 소식이 반갑지 않습니다.
[김성윤 / 대정고 2학년]
"제가 외도에 살고 있거든요. 셔틀을 타면 한 30~40분 만에 오는데 셔틀이 끊겨서 그냥 일반버스를 탄다면 1시간 반 정도 오래 걸리니까..."
학교측은 제주시 동지역 다른 일반고처럼 제주교육당국으로부터 통학버스 임차비를 지원받으려 했지만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통학버스 이용 학생 신청자가 40명이라는 임차비 지원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학교측은 학생들에게 통학버스 대신 학교 기숙사 사용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 제주교육당국은 열악해지는 교육재정 상황을 고려할 때 당장 임차비 지원기준을 완화하는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진규섭 / 제주도교육청 안전관리과장]
"통학버스 임차비를 지원할 때 버스 한 대당, 대형 버스 한 대당 40명 정도 학생들이 탑승할 수 있는 그런 기준을 잡았었습니다. 너무 무작정 기획예산을 활용할 수도 없는 부분이고 해서 어느 정도 기준을 잡았던 부분이고요. "
특성화고의 일반고 전환 등 고교체제개편으로 읍면지역 일반고 학생 기피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현실과 동떨어진 지원 기준으로 읍,면지역 고등학교의 통학버스 운영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