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소비자물가가 3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여름 폭염의 여파로 채소가격이 강세를 이어가면서 밥상 물가 부담은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제주오일시장의 야채 가게입니다.
배추를 고르는 소비자의 손길이 그 어느 때보다 꼼꼼합니다.
배추 1포기 가격이 만원을 넘어서며 이른바 금배추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소비자 입장에선 상품 하나하나 신중하게 살필 수밖에 없습니다.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부쩍 오른 배추 가격은 더욱 부담스럽습니다.
[고문자 / 제주시 일도동]
"김치 담아먹기가 너무 힘들어요. (배추) 하나에 만 원씩인데 고춧가루 값도 비싸지, 마늘 값 비싸지 (4인 가족 기준) 15만 원 정도 들면 할 것 같아요."
지난달 도내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0.7% 오르며 2021년 1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물가가 비교적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장기간 이어진 폭염 탓에 채소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요 상승 품목을 보면 브로콜리는 60% 이상 급등했고 무와 시금치는 40%대 오름폭을 보였습니다.
상추와 호박도 나란히 39%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계절과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신선채소 물가는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달 4.8% 오르며 상승 전환했습니다.
채소를 많이 사용하는 반찬가게와 식당들은 치솟는 재료비에 한숨이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오춘식 / 반찬가게 상인]
"진짜 피부로 완전히 느끼고 있죠. 예전 같지 않은 고공 물가 때문에 저희도 마찬가지고 서민들, 즐겨 드시는 분들도 다들 힘들어하는 거라 뭐라 말할 수가 없어요."
정부는 이례적으로 길었던 지난 여름 찜통더위와 주산지를 덮친 집중호우를 채소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다만 이달 기온 하락과 함께 채소류 생육에 적합한 조건이 마련되면 일부 품목은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철, 그래픽 송상윤)
김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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