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올해산 노지감귤이 본격적으로 출하됩니다.
생산량 감소로 가격 상승이 기대됐지만 역대급 폭염으로 생육 부진이 심화되면서 농가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제주시 애월읍의 한 감귤밭.
나무 곳곳에서 반으로 갈라져 속살이 드러난 감귤이 눈에 띕니다.
바닥에는 떨어져 썩은 감귤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올여름 장기간 이어진 폭염과 열대야, 그리고 장마로 감귤 껍질이 터져버리는 열과 피해가 발생한 겁니다.
4천 600제곱미터 규모의 이 밭에서만 20% 이상의 감귤이 열과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강한 햇볕에 껍질이 타들어가는 일소 피해와 착색 지연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강성관 / 감귤농가]
"나무 하나에 보통 제가 평균 잡아보니깐 (열과로) 150~160개 떨어지다 보니깐 중간에 상품성이 괜찮겠구나 했던 게 다 굵어져서 L2, 비상품으로 많이 가는 것 같아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달 말 노지감귤 표본농가와 모니터 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채벌레 등 충 발생과 생리장해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9월 중순 기준 열과 피해율도 지난해 8.3%에서 올해 12.6%로 4.3%포인트 늘었습니다.
이달부터 노지감귤이 본격적으로 유통되지만 생육 부진은 출하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달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8.8%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는데 고온에 의한 착색 불량으로 출하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품질 저하에 따른 수요 감소로 이달 가락시장의 도매가격은 상품 5㎏ 기준 9천원에서~1만 1천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에 따라 출하까지 철저한 품질 관리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현광철 / 제주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팀장]
"우선 열과 감귤들은 전부 따내주시고 수확 전에 부패 방지 약제를 농약안전 사용기준을 준수해서 반드시 살포를 해주시고."
올해산 노지감귤 생산량은 39만9천000t 내외로 지난해보다 1.8%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지난해산 감귤 조수입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생산량 감소로 가격 상승이 기대됐지만 유례 없는 폭염에 생육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농가 근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수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철)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