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현재 연 3.5%의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낮췄습니다.
3년 2개월간 이어졌던 통화 긴축 기조에 마침표를 찍은 겁니다.
금융 여건이 완화돼 대출자들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지만 부채 증가와 집값 상승 등의 리스크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지난해 2월부터 올해 8월까지 열세 차례 연속 최장기 동결됐던 금리가 마침내 인하됐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올들어 일곱 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연 3.5%에서 0.25%포인트 인하한 3.25%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금리 인하로 지난 2021년 8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시작된 통화 긴축 기조는 3년 2개월 만에 마무리됐습니다.
한은은 금리 인하를 결정하게 된 배경으로 물가 안정세와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 등을 꼽았습니다.
이에 따라 고금리로 늘어난 이자를 감당해야 했던 대출자들도 한결 숨통이 트일 전망입니다.
대출금리가 기준금리와 같이 0.25%포인트 내릴 경우 가계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평균 15만 3천원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또 자영업자의 1인당 평균 이자 부담은 약 55만원 줄어들 전망입니다.
다만 대출금리 하락이 추후 집값을 끌어올리고 가계대출 증가를 촉진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미 제주의 경우 지난 7월 가계대출은 328억원 기업대출은 416억원 각각 늘며 대출잔액이 증가 전환한 상황입니다.
[강경숙 / 한국은행 제주본부 기획금융팀 조사역]
"(지난 7월 금융기관 여신은) 디딤돌, 신생아특례, 생애최초 대출 등 정책자금 중심으로 늘어났습니다. 또한 9월부터 강화된 DSR 정책이 시행되기 전에 대출을 받고자 하는 심리도 여신 증가에 일부 기여했다고 보입니다. 오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가계와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은 지금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통화정책이 돈줄을 죄는 긴축에서 돈을 풀어 경기를 살리는 완화쪽으로 돌아서면서 내수 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가계 부채와 집값 불안감이 상존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그래픽 이아민)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