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예금은행 대출 연체율이 두 달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그동안 쌓여온 경기 침체와 고금리 충격으로 가계대출 연체율이 사상 처음으로 1%선에 진입하면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원리금을 1개월 이상 갚지 못한 도내 예금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지난 8월말 기준 1.04%입니다.
한국은행이 시도별 연체율을 집계한 지난 2019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예금은행 연체율은 이미 지난 7월 1%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는데 한 달 만에 다시 최대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차입주체별 연체율을 보면 기업대출이 1.13%로 역대 최고였던 지난 7월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1%대에 진입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내 연체율은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2년 전만 하더라도 제주와 전국 평균 연체율은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계속해서 격차가 벌어지면서 현재는 제주가 2배 가량 높은 상황입니다.
연체율 상승은 고금리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출 상환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가계대출은 신용대출과 예적금 담보대출 등 기타 가계대출 부문에서 연체율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송창훈 / 한국은행 제주본부 기획금융팀 과장]
"원인으로는 제주 지역이 다른 지역 대비 기타 가계대출의 비중이 높았기 때문인데요. 기타 가계대출 중에서도 농지담보대출의 경우 농지법 개정 이래로 계속적으로 연체가 증가함에 따라 전체적인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달 기준금리가 인하된 만큼 향후 차주들의 상환 부담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하지만 제주는 가구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금리 인하에도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경우 부실 우려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철, 그래픽 송상윤)
김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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