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양도 해상에서 발생한 침몰 사고로 실종된 금성호 선원들에 대한 수색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말 해군의 수중 무인탐사기가 선체 주변에서 실종 선원 시신 2구를 잇따라 발견하면서 수색에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기계에 의존했었지만 앞으로 선내 진입을 위해서는 심해잠수사가 직접 투입돼야 하는데 수심 90미터의 수중환경 극복이 큰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새벽 시간, 항으로 들어오는 함정.
해경이 하얀 천에 쌓인 시신 한 구를 옮깁니다.
지난 8일, 비양도 해상에서 대형 선망어선인 금성호가 침몰하면서 실종됐던 60대 한국인 선원입니다.
해군 수중무인탐사기가 침몰한 선체 주위를 수색하다 발견한 겁니다.
지난 10일에도, 선체 주변 비슷한 지점에서 또다른 실종 선원의 시신을 찾으면서 해군 수중무인탐사기가 수색에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음파탐지기로 촬영된 걸 보면 금성호는 현재 수심 약 90m에 똑바로 가라앉아 있는데
특히 선체 근처에서 실종자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만큼 깊은 바다 속 선체와 그 주위를 수색하는 게 관건입니다.
이에 따라 해경은 해군 수중무인 탐사기를 동원해 당분간 선체 주위를 집중 수색할 계획입니다.
선체 주변 수색이 마무리되고 나면 심해잠수사 10명 정도를 투입해 선체 내부 수색에도 나설 예정입니다.
심해잠수사를 투입하려면 앵커를 이용해 바지선을 고정해야 하는데 바지선을 고정한 줄과 무인탐사기가 서로 부딪힐 수 있어 동시 작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고 해역 인근은 평소에도 물살이 빠른데다가 파도가 높게 일어 기상이 좋지 않은 상황.
또 어선 침몰 지점의 수심이 깊어 어둡고 부유물로 인해 시야가 50cm에 그치는데다가 선체 위쪽에 떠 있는 그물이 장비 접근을 방해하면서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고명철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경비계장]
"깊은 수심과 그물 등으로 수중 시야 확보에 제한이 생겨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민간 (심해)잠수사는 침몰 어선의 해군 ROV(수중 무인 탐사기) 탐색 상황과 현지 기상 등을 감안해 해군, 해경, 구난 업체와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계획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침몰사고로 실종된 선원들을 찾기 위한 작업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심 90미터의 바닷속 환경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큰 관건이 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민, 현광훈, 화면제공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