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폭우와 이례적인 고온 등
이상기후가 반복되면서 농작물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일상화된 기후 재난에도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성난 농심을 드러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겨울철 수확을 앞둔 양배추 밭.
한창 자라야 할 시기인데
11월 중순까지도 날이 따뜻해
병해충과 통터짐 현상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월동채소인 브로콜리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이달 초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더니
이후엔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병해충 감염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부 밭은 작물 전체가 상품성을 완전히 잃어
전량 폐기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월동채소 뿐만 아니라
감귤과 콩, 메밀 등 대다수 농작물에서도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은신 / 브로콜리 농가>
"기온이 올라가는 건 누구나 아는 내용이고 저희 농민들도 거기에 부합해서 파종 일자라든지 정식 일자를 늦춰서 했음에도 불구하고
잘 자라던 작물이 어느 날 문득 큰 비로 인해 피해를 받게 되니깐 당황스럽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농민들은
이를 기후 재난으로 규정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더 이상 일시적 현상이 아닌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농업의 문제임에도
선별적 지원만 이뤄지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씽크 : 김만호 /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
“현재 농정은 사후약방문 처방뿐입니다. 어떤 현상이 벌어지면 그 위에 대책 마련 그것뿐입니다. 장기적인 기후 재난 위기에 대한 대책이 농정에 없습니다.”
농작물재해보험에 대해선
기후 변화가 반영되지 않을뿐더러
모든 책임을 농가에 떠넘겨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제주농업의 미래를 위한 선제적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씽크 : 고봉희 /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부의장>
"현 농작물재해보험은 농협보험의 배만 불리는 것이며 이 농작물재해보험만 믿고 농사를 계속 짓는다면 조만간에 기후 재난으로 농민들은 파산할 수밖에 없다."
기자회견 직후 농민들이
성난 농심과 농가 현실을 보여주기 위해
썩은 농작물을 도청 앞에 엎자
공무원들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