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교 '최대 교문' 둘러싸고 '속앓이'
이정훈 기자  |  lee@kctvjeju.com
|  2024.11.2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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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작품 가치는 물론 전국 고등학교에서 가장 큰 규모인 제주제일고등학교의 명물인 정문을 둘러싸고 학교측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교문의 구조상 소방차량 진입이 어려워 학생 안전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학교측은 교문을 철거하거나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지만 예술작품이어서 이마저도 녹록치 않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달 실시된 학교 소방 안전 훈련입니다.

고층 화재에 대응하는 굴절 사다리차가 정문 앞에서 멈춰섰습니다.

교내에 들어오려해보지만 교문 높이에 걸려 결국 진입을 포기합니다.

[현장 싱크 119 소방 관계자 ]
"여기서 바퀴를 밀려버리면 안돼! 안돼! 과속 방지턱에 뒷바퀴가 올라오면 빼지도 못하고 나가지도 못해 ! "


높이 12미터, 폭 18미터 무게만 30톤으로 국내 고등학교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제주제일고등학교 교문입니다.

25년 전 학교 주변 택지개발을 주도한 LH공사가 불편을 감수한 데 따른 감사표시로 학교에 기증한 겁니다.

하지만 삼발이 형태의 독특한 구조로 긴급 차량 진입에도 적지 않은 방해가 되고 있습니다.

[브릿지 이정훈기자 ]
"이처럼 학생 안전 문제가 대두되면서 학교측이 정문 철거나 이전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

학교측은 오랜 학교의 상징물로 철거하기보다는 교내 다른 장소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하지만 교문을 디자인한 작가와의 협의가 순조롭지 않습니다.

'일고’라는 한자를 예술적으로 형상화한 교문은 돌과 바람을 소재로 실용적인 미술작품을 선보였던 고 한명섭 작가의 작품입니다.

작가의 혼이 담긴 유작을 원형 상태로 보존하고픈 유가족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더욱이 지난 2015년 작가와의 협의없이 기증받은 예술 작품을 철거했다 소송을 당하는 전례도 있어 학생 안전과 학교 상징물의 보전을 위한 학교측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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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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