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 시간 중산간 일대에서 멧돼지가 출몰하면서 포획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먹이를 찾아 산에서 내려온 멧돼지들이 농작물을 파헤치면서 피해 신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해마다 개체수가 늘고 있어 피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멧돼지 한 마리가 나무 사이로 유유히 움직입니다.
며칠 전, 제주시 애월읍의 한 키위 농가에 나타난 멧돼지입니다.
추워진 날씨에 먹이를 찾아 농장으로 들어온 겁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도 큰 피해도 없었지만, 작업 도중 갑자기 나타난 커다란 멧돼지에 농가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인터뷰 : 강환준 / 키위 농가>
“ ”
근처에 있는 콩밭 곳곳에도 멧돼지가 땅을 파헤친 흔적들이 남아있습니다.
이 외에도 제주시 봉개동의 한 목장에서 목초지가 피해를 입는 등 멧돼지 관련 피해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습니다.
<스탠드 업 : 김경임>
“멧돼지가 먹이를 찾아 산 아래로 내려오면서 인근 목초지와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3년 사이 제주에서 멧돼지로 인해 발생한 채소류 피해액은 17억 원을 훌쩍 넘습니다.
농작물 피해 액수를 연도별로 포획된 멧돼지 수와 비교해 살펴보면, 멧돼지가 많이 잡힌 해에는 실제 피해 금액도 늘어났습니다.
244마리가 포획된 지난해에는 3억 9천여 만 원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는데 올들어서는 지난달까지만 267마리가 잡히면서 올해는 더 많은 농작물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멧돼지나 노루 등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울타리 등의 설치 비용을 지원하고 있지만 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현재로서는 총을 이용해 포획하는 게 최선이지만, 행정에서 지급하는 포획 보상금도 올해는 예산이 이미 다 소진된 상황.
문제는 추워지는 날씨에 산에 있던 멧돼지들이 점차 저지대로 내려오고 있다는 겁니다.
이로 인해 농작물 피해 뿐만 아니라 사람과의 접촉도 늘어날 수 밖에 없는데 특히 지금처럼 번식기에는 공격성이 높아지면서
자칫 인명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 홍경택 / >
“수컷들은 서로 이제 그렇잖아요.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서 서로 경쟁도 하고 하다 보면 더 사나와지는 거죠.”
전문가들은 멧돼지를 만났을 때는 절대 소리를 지르지 말고 침착하게 뒷걸음질로 시야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