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제 활동의 전성기를 맞이해야 할 3,40대에 여성들은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고 있습니다.
일하고 싶은 욕구는 높지만 현실의 벽이 만만치 않은데요.
지원금에 초점이 맞춰진 정책에도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문수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제주 여성들의 경력단절 사유는 출산과 육아가 절대적입니다.
여성가족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여성 65%가 육아, 15.7%는 임신과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됐다고 답했습니다.
연령별 현황을 살펴보면 사회와 경제활동이 활발해야 할 30대 중반과 40대 초반에 되레 경력이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회와 경제활동에서 배제된 여성들은 일하고 싶은 욕구에도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인터뷰 : 경력단절여성>
“자꾸 눈치가 보이다 보니까 직장 생활하기에는 힘들겠다 싶어서... (경력단절) 기간이 길어져서 재취업하는게 많이 힘들어졌어요"
지난해 기준 제주지역 기혼 여성 가운데 경력단절 여성 비율은 11.2%로 전국 평균 17%에 비해 낮습니다.
하지만 비율만으로 제주 기혼 여성들의 경력단절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하긴 어렵습니다.
임금 수준이 전국 최하위인 제주의 경우 외벌이 만으로 가계를 유지하기 어려워 여성들이 생계에 뛰어들고 있는데 대부분 경력 전보다
열악한 일자리로 재취업되는 게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선민정 /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연구위원>
“제주도의 임금이 전국에 비해서 가장 낮은 편이기 때문에 남성 만의 외벌이로는 가계 경제가 어려워서 여성도 어려운 가운데 함께 일해야만 하는 상황이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경력단절 여성들의 취.창업을 지원해주는 새로일하기센터에 대한 무관심을 비롯해 제주도의 정책도 별다른 특색이 없습니다.
대부분 지원금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경력 단절을 예방하거나 다시 일터로 돌아왔을 때 경력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은 다소 부족합니다.
특히 중소기업과 서비스직에 편중돼 있는 제주의 산업 구조에 맞는 차별화된 정책 개발도 요구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 강하영 / 제주도의회 의원>
“여성 당사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들이 발굴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출생 현상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여성들의 경력단절 문제.
임신부터 출산, 양육까지 전 과정에 거친 촘촘한 지원 정책과 인식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KCTV 뉴스 문수희입니다.
(영상취재 : 좌상은, 그래픽 : 유재광)
문수희 기자
suheemun43@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