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도박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도내 한 항구 대기실에 모여 도박을 한 어선 선장들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는데요.
특히 올해는 평년보다 도박사범이 급증하고 있어 경찰이 집중 단속에 나섭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18일, 서귀포시의 한 항구 선장 대기실에 모여 화투와 카드를 이용해 도박을 한 선장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현장에서 확인된 판돈만 450여 만원.
해상에 풍랑특보가 발효돼 조업을 나갈 수 없게 되자 도박을 한 겁니다.
경찰은 50대 A씨 등 선장 8명을 도박 혐의로 입건해 관련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제주시내 한 홀덤펍에서 손님에게 칩을 제공하고 이후 10%의 수수료로 받고 칩을 현금으로 환전해 주는 방식으로 합법적인 매장을 가장해 수 천여 만원을 챙긴 조직폭력배 2명과 손님 등 29명이 무더기 검거되기도 하는 등 불법 도박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3년 사이 제주에서 검거된 도박 사범은 925명.
해마다 3백 명 정도가 검거되고 있는데, 구속까지 이어지는 사례는 늘고 있습니다.
특히, 올들어서는 지난달까지만 558명이 검거돼 지난해 같은 기간 183명에 비해 3배 이상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제주경찰은 내년 1월까지 불법 도박 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입니다.
불법 사이버 도박이나 사행성 게임장 뿐만 아니라 농한기를 맞은 농어촌 지역에서의 도박 행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에 대한 단속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 강귀봉 / 제주경찰청 강력계장]
"기존 홀덤펍 등에 대한 집중단속과 병행하여 농한기 농어촌 지역의 도박행위를 차단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입니다. 도박장 개설자에 대해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범죄수익금 몰수, 추징까지 실시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입니다."
불법 도박은 개인의 경제적, 정신적 문제를 넘어 사회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경찰은 도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현광훈, CG : 박시연, 화면제공 : 제주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