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3,650kg 병뚜껑 '예술작품' 되다
허은진 기자 | dean@kctvjeju.com
| 2024.12.03 15:42
자연에서 분해되기까지 500년의 시간이 걸리는 작은 병뚜껑 하나하나가 모여 제주를 담은 벽화와 조형물로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도내 여러기관들이 플라스틱 분리배출 캠페인을 통해 3톤이 넘는 병뚜껑을 모아 자원순환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허은진 기자입니다.
한라산을 품에 안고 물질을 하는 해녀의 모습을 담은 벽화 '제주를 품은 해녀'가 이동 통로 한편에 걸려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무심코 버려지는 플라스틱 병뚜껑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인근 복도에도 버려진 병뚜껑들이 색깔에 맞춰 제주의 돌담길과 등대, 파도의 모습으로 벽면에 수놓아졌습니다.
형형색색의 병뚜껑들은 제주 바다를 뛰노는 돌고래와 돌담 위에 핀 들꽃 모습의 조형물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이현주 / 제주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부장]
"저희가 매년 도내 다양한 참여 단체들과 함께 폐플라스틱 병뚜껑을 자원화하는 운동을 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자원화하는 것 중에 하나로 이렇게 전시 공간을 꾸며서 사람들이 조금 더 많이 볼 수 있는..."
도내 어린이들과 어르신들의 손길을 거쳐 지역의 예술가들의 감성을 더한 '도민과 함께 만드는 업사이클 아트 프로젝트'
학교와 종교, 환경단체, 기업 등 도내 35개 기관이 플라스틱 분리 배출 실천 캠패인에 참여해 약 3천650kg의 병뚜껑을 모았고 이 가운데 2만여 개가 벽화와 조형물로 새롭게 탄생한 겁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병뚜껑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자원순환의 중요성을 공유하기 위해 전시 공간을
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로 정했습니다.
이로 인해 혐오시설로 여겨지던 폐기물 처리시설의 삭막했던 분위기를 변화시키며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제주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 운영소장]
"1년 동안 모은 병뚜껑을 이용해서 조형물을 설치했는데요. 여기 방문하는 특히 유치원생들이나 초등학생들이 오면 엄청 좋아하고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버릴 때는 조금 깨끗하게 해서 분리 배출해 주시면 자원화하는 데 아주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시민들이 모은 병뚜껑으로 함께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면서 플라스틱 문제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분리배출이라는 작은 실천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습니다.
KCTV뉴스 허은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