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1990년부터 물 부족 국가로 분류돼있는데요.
물 사용량은 세계 3위입니다.
내년이 되면 대한민국은 물 부족 국가에서 물 기근 국가로 전락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우세한데요.
이 때문에 정부가 버려지는 하수 재이용을 장려하고 전국 자치단체가 경쟁적으로 하수 재처리 인프라 확장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도의 성적은 전국 꼴찌입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경상남도 창원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실내 수영장입니다.
창원시에서 가장 큰 규모의 수영장으로 하루 평균 2천명 이상의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수영장 청소나 샤워 시설 등에 쓰이는 물만 하루에 290톤에 달합니다.
창원시는 그동안 하수관을 통해 주변 하천으로 배출되던 이 오수를 다시 사용할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수영장에서 나오는 폐수를 버리지 않고 중수도 시설을 통해 재활용하고 있습니다.
중수도란 상수도와 하수도의 중간 개념으로 한 번 사용한 물을 정화해 다시 쓸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정화된 물은 화장실 세척용수나 주변 잔디 관리 등 조경용수 등으로 사용됩니다.
[인터뷰 강원용 / 정우이엔티 연구소장 ]
"하수 관로를 통해서 하수 처리장으로 가는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습니다.그러나 이런 중수 처리시스템을 설치함으로써 기존 수영장의 샤워수, 손 닦는 세척수를 원수로 해서 중수를 처리하고, 이 처리된 물이 화장실 변기 내리는 물 그리고 축구장 잔디에 조경용수로 활용이 됩니다. "
실제로 우리나라는 하천 취수율이 36%로 공급량에 비해 사용량이 많아 물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은 이른바 '물 스트레스 국가'에 해당됩니다.
더욱이 겨울 가뭄 등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국의 자치단체들이 앞다퉈 빗물이용시설을 갖추고 중수도 시설을 확대 설치하고 있습니다.
[ 브릿지 이정훈기자 ]
"이처럼 전국 자치단체별로 버려지는 물을 재이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창원시는 이 곳을 시작으로
창원시내 9개 공공수영장의 물 재처리 시설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제주도 역시 대형 건축물을 짓거나 증축할 때 중수도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물의 재이용을 촉진하기 위한 관련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 더디다는 지적입니다.
실제 환경부가 조사한 전국 자치단체별 하수도 통계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의 하수 재이용율은 1.8%로 전국에서 가장 낮습니다.
물 재이용을 높이는 것은 상수도 생산비 절감 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오수의 배출을 줄여 환경 오염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제주 하수 처리 정책에 시사하는 점이 적지 않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