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무상 임대한 알뜨르비행장 일대를 평화대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 중입니다.
그런데, 이 일대에 야구장과 파크골프장, 사격장 등을 갖춘 스포츠타운을 조성하겠다고 하면서 찬반 논란이 맞서고 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대정읍 알뜨르 비행장은 일제강점기 , 전쟁과 수탈, 강제 노역의 아픈 역사가 서려 있는 제주 도민의 빼앗긴 땅이었습니다.
2007년 평화대공원 조성 계획이 발표되고 지난해, 소유주인 국방부로부터 약 69만 제곱미터 부지에 대한 사실상 영구적인 무상 사용권을 제주도가 넘겨 받은 이후에는 예산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평화대공원 부지에 들어설 시설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영훈 도정은 이 일대에 체육시설을 조성하겠다고 밝혔왔는데 관련 용역에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알뜨르 비행장 평화대공원 예정지 인근에 국제대회 유치가 가능한 36홀 이상의 파크골프장과 전지훈련을 할 수 있는 야구장, 그리고 국가대표 연습 규격의 실내사격장을 갖춘 스포츠타운을 조성하는 계획입니다.
지역 내에서도 의견은 엇갈립니다.
찬성 측은 수십년 동안 토지 소유권을 주장하지 못했던 만큼 지금이라도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고 인구 유입과 주민 편의를 고려한 시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고석용/대정읍 스포츠파크 건립 추진위원장]
"저희 대정지역 주민들은 이 스포츠파크 건립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이 스포츠와 평화는 공존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생태와 환경, 역사와 문화 가치가 중심이 돼야 할 평화대공원에 스포츠 타운은 부적절하다는게 반대측 입장입니다.
[김정임/송악산 알뜨르사람들 대표]
"스포츠 시설이나 이런 것들을 조성하는 거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도정에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해서..."
특히 제주도가 매입한 과거 중국 자본 소유의 송악산 인근 5만 제곱미터 부지를 공원 대신 전지훈련복합시설로 조성하는 구상도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임홍철/제주도 환경정책과장]
"지금은 전체 초기 구상이고 내년에는 관계 부서에서 타당성 용역을 별도로 할 것이고 그러면서 다시 지역 주민과 의견을 계속 조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평화 교육 현장에 스포츠 전지훈련 인프라를 조성하는 계획의 적정성을 놓고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 그래픽 이아민)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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