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가장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가 바로 집값입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경기 침체와 불안정한 정세 등이 맞물리면서 주택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지난해 제주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2.43% 하락했습니다.
2023년과 비교해 하락폭은 2% 가량 축소됐지만 내림세는 지속됐습니다.
내수 경기 침체와 고금리, 대출 규제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여파입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도내 주택 매매거래량은 5천900여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 줄었습니다.
2022년과 비교하면 25%, 2천건 가까이 급감했습니다.
올해도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최근 연이은 금리 인하에도 경기 침체와 대출 규제가 지속되고 탄핵 정국 등 불안정한 정세가 맞물리면서 관망세가 짙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고성찬 /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제주도회장]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있어서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시장이 녹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금리 인하가 조금은 시장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까 그리고 2공항 환경영향평가가 어떻게 진척되느냐에 따라서…”
주택산업연구원은 경제성장률과 주택수급지수, 금리 변화 등을 고려해 상승 전망한 수도권, 서울과 달리 올해 지방의 주택 매매가격은 1.4%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다만 제주는 지난해 지방의 8개 도지역 가운데 세종에 이어 2번째로 큰 매매가격 하락률을 보여 올해도 지방 평균 하락폭을 웃돌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전화 인터뷰 : 김덕례 /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일단 경기 침체도 예상이 되고 있고 여전히 강력한 대출 규제가 있는 상황에서 최근에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고 고환율 등 거시적인 문제들이 있어서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역대 가장 많이 쌓인 미분양 주택도 올해 집값 하락 요인으로 꼽힙니다.
지난해 11월 도내 미분양주택은 전월과 비교해 0.8% 증가한 2천851호로 7개월 만에 다시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게다가 부동산 수요와 이어지는 인구 유입도 감소하면서 당분간 제주지역 주택시장은 침체기를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 그래픽 송상윤)
김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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