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해상에서 불법조업 하는 외국어선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사용이 금지된 범장망을 이용하기도 하는데요.
해경이 올들어서만 벌써 불법 조업 외국어선 3척을 나포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칠흙 같이 어두운 바다.
해경이 사이렌을 울리며 어선을 쫓아갑니다.
[싱크: 해경]
"정선 명령 실시 중. 중국 어선 도주 중에 있음. ”
지난 3일, 마라도 남서쪽 111km 해상에서 허가 없이 조업하던 4백톤 급 중국 어선이 해경에 나포됐습니다.
해경이 도주하는 어선을 추격해 확인한 결과 허가 없이 조업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조기나 장어 등 어선에서 확인된 어획물은 1.2톤을 훌쩍 넘습니다.
곳곳에는 불법 조업한 물고기들이 잔뜩 널브러져 있습니다.
[싱크: 해경]
"살아있는 고기 채증 실시하겠음. 장어 움직이고 있음.”
지난 6일에도 차귀도 남서쪽 약 140km 해역에서 허가 없이 갈치 등 50kg 가량을 잡은 중국어선이 적발되는 등 우리나라 해역에서 불법 조업하는 외국 어선들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특히 2cm 정도의 촘촘한 그물코로 어린 물고기까지 잡을 수 있어 우리나라에서 사용이 금지된 범장망을 이용하면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경이 해양수산부와 함께 불법 설치된 범장망 어구 철거 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제주 해경이 올들어 첫 특별단속에 나선 결과 불법조업 외국어선 3척을 나포하고 149척을 사전 차단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범장망 어구에 잡혀있던 물고기 5톤 가량을 방류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3년 사이 제주에서 나포된 불법 조업 외국어선은 모두 35척.
조업일지를 허위로 쓰거나 그물코 규정 위반 등 제한 조건을 위반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허가없이 조업한 사례도 적지 않았습니다.
어선의 위치를 숨기기 위해 일부러 선박자동식별장치를 끄는 등 수법이 점차 교묘해지고 있는 만큼 해경은 첨단 장비를 투입하고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등 불법조업 어선에 대한 단속을 한층 강화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박병준, CG : 박시연, 화면제공 : 제주지방해양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