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 바다에서
선박 사고가 잇따르고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사고들을 통해
그동안 고질적으로 제기됐던
해상 안전 관련
문제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지난 12일
발생한 재성호
전복 사고.
지난 1일,
토끼섬 어선
좌초 사고.
이달에만
두 건의 어선 사고로
5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습니다.
당시 사고 해역에는
풍랑특보가 발효됐고
재성호는 너울성 파도에 의해
구조 신고 4분도 안돼
선박이 뒤집혔습니다.
궂은 날씨 탓에
수색 작업에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기상 특보때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지만,
이번 재성호 선원들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피해가 더욱 컸습니다.
<고명철/제주지방해양경찰청 경비계장>
"참고로 사고 당시 구조된 선원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동안 발효된
풍랑특보는 45건으로 20년 전보다
두 배나 급증하면서 어민들은 무리한 조업 환경에
내몰려 있습니다.
특히 20년 이상된 이른바 노후 선박은
급변하는 바다 환경에서
더 큰 사고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12명의 인명 피해를
낸 금성호의 선령은 34년,
이번 재성호 선령은 19년으로
어획물을 옮기거나 너울성 파도를 맞아
복원력이 떨어지면서 전복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발생한 어선 사고 10건 중 네 건은
전복 사고라는 점에서 노후 선박 안전관리와
복원력 설계와 관련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씽크:김인현/고려대 해상법연구센터장>
"복원성이 부족한 상태에서 파도를 한쪽에서 받게 되면 배가 기울어져서 침몰해 버리는 상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부터 복원성이 나쁜 상태에서 출항했거나 복원성이 나쁜 상태에서 파도가 치니까 기울어져서 제대로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지 않나 싶습니다."
지난 3일, 동중국해에서
발생한 어선 침몰 사고 당시
주변에 어선 9척이 있었지만
구조 교신이 이뤄진 건
단 두척 뿐이었던 것으로
드러나는 등 원거리 통신망은 취약했습니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대형 어선 사고는
불안전한 제주 바다의 조업 환경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 / 화면제공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김용원 기자
yy1014@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