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터 유해 2구 신원 확인…가족 품으로
김경임 기자  |  kki@kctvjeju.com
|  2025.02.2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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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과 2009년
제주공항 부지에서 발굴된
4.3 희생자 유해 2구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손자와 조카 등
다양한 유가족들이
채혈에 참여하면서 신원이 확인돼

유해가 발굴된 지
20년에 가까워져서야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하얀 천에 쌓인 유해가 조심스럽게 재단에 놓여지고,
그 위에는 이름표가 붙여집니다.

지난 2007년과 2009년
제주공항 부지에서 유해 발굴된
고 김희숙, 강정호 희생자의 유해입니다.

6.25 전쟁 직후
예비검속으로 끌려간 뒤 행방불명돼
대정읍 섯알오름에서
희생 당한 줄만 알았던 아버지.

70여 년 만에 돌아온 아버지의 유해를
아들은 하염없이 쓰다듬습니다.

그리움과 기쁨이 뒤섞여 자꾸만 눈물이 차오릅니다.

<싱크 : 김광익 / 고 김희숙 희생자 아들>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비석에, 아버지 이름을 만지며 아버지를 부르며 소리쳤습니다. 이제는 아버지의 육신을 기쁘게 찾게 돼 행복합니다."

1948년 제주 출신 9연대 군인들이 집단 희생될 당시 행방불명된 이후

직계 가족들 대부분 희생됐던
고 강정호 희생자는
조카의 채혈을 통해 이름을 되찾았습니다.

<싱크 : 강중훈 / 고 강정호 희생자 조카>
"어디서 어떻게 돌아가셨는지도 모릅니다. 부르고 싶어도 부르지 못했던 숙부님의 이름을 이제야 불러봅니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유해 2구는
지난해 4.3 희생자 유족 281명의 채혈시료와

제주공항 터에서 발굴된 유해의
유전자 대조 과정에서 확인됐습니다.

특히 손자나 조카 등
다양한 유가족들이 채혈에 참여하면서

유해가 발굴된 지
2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서야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8촌까지 채혈이 가능한 만큼
유족들의 적극적인 채혈 참여가 절실한 이유입니다.

<싱크 : 조소희 / 서울대학교 법의학교실 박사>
"이번 신원확인 작업 과정에서도 굉장히 다양한 가족 관계에 계신 유가족분들이 참여해 주신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가까운 친척뿐만 아니라 멀다고 생각하시는

가족분들께서도 참여해 주시면 희생자분들과의 유전적 연결고리를 찾는 데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지난 2006년부터 발굴된 4.3 희생자 유해는 417구.

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해는 270여 구에 이르고 있습니다.

제주도와 4.3평화재단은
유해 발굴과 함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해의
유전자 감식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입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좌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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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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