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년 시작으로 활기가 넘치는 한 중학교에
일본 수학여행단이 방문해
또래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됐었지만
10년째 이어지는 한일 청소년 교류가
새학기가 시작되는 이 맘때면
가장 기다려지는 연례행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 오사카 재일 한국인학교인 건국중학교 학생 20여 명이
인솔교사와 함께
제주의 한 중학교를 찾았습니다.
조촐한 환영식이 끝나고 두 학교 학생들이 테이블에 둘러 앉아
K팝 등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처음 보지만 능숙하게 우리말을 하는 일본 학생들과 마주한
제주 학생들 사이에서 긴장감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 김가영 / 日 건국중 2학년 ]
"제주도라서 표준어와 좀 다른 것 같기도해요. 말투가 (제주 친구들과)
재밌는 이야기하고 재미있게 놀다 가고 싶어요. "
[인터뷰 정연승 / 조천중 3학년 ]
"우리 조천중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며 자랑도 하고 싶고 제주도의 좋은 것들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건국중학교는 백두학원 조규훈 이사장이
광복 이듬해인 1946년
일본내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닌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했습니다.
특히 이 학교 건립 당시 일본 백두학원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으며
두 학교의 인연은 시작됐습니다.
10년 전부터는 아예 제주로 수학여행단을 보내 공동 수업을 진행하며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019년 이후 잠시 중단됐지만
10년째 이어지면서
새학기면 학생들이 가장 기다리는 연례 행사가 됐습니다.
[인터뷰 문혜정 / 조천중학교 교장 ]
"새 학기를 맞아 건국중학교 학생들이 방문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에 엄청 부풀어 있었고요. 자치회 학생들이 학교 생활을 전해주면서 서로 우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
특히 제2 외국어로 일본어를 배운 제주학생들에겐
외국어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나연 / 조천중 3학년 ]
"세상이 한국에서만 일해서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니까 여러 외국어들을 공부할 때 일본어에 마음을 붙여서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재일 한국인학교인 건국중학교 학생들은
4.3평화기념관과
제주대학교 재일제주인센터 등도 견학할 예정입니다.
10년째 이어지고 있는 제주 수학 여행이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키고
두 나라 청소년들이 우정을 쌓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