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제주시 일도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 불로 집 안에 있던 80대 노부부 가운데
남편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경찰과 소방 등을 합동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새벽 시간, 다세대 주택 창문이 갑자기 번쩍입니다.
몇 분 뒤, 창문 사이로 쉴새없이 새어나오는 불길과 연기.
그 안에서 한 여성이 빠져나와 창문 난간에 매달립니다.
난간에 간신히 매달린 여성을 발견한 행인들.
황급히 담벼락으로 달려가 여성을 구조하고,
불길은 점점 더 거세집니다.
불이 난 건 오늘(10) 새벽 0시 55분쯤.
제주시 일도이동에 있는
다세대주택 2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순식간에 불길이 번지면서
집 안에 있던 80대 노부부 가운데
남편은 미처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해 결국 숨졌고,
가까스로 구조된 아내도
연기를 흡입해 치료를 받았습니다.
소방이 출동해 진화작업을 벌인 끝에
불은 2층 내부 80여 제곱미터와
가재도구 등을 태우고 나서야
50여 분만에 꺼졌습니다.
<스탠드업 : 김경임>
"화재가 난 현장입니다.
불이 난 2층 내부를 비롯해
건물 외벽 곳곳에도
불길에 그을린 흔적들이 남아있습니다."
새벽 시간, 주위로 연기와 불길이 치솟으면서
주민 2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싱크 : 인근 주민>
"소방차가 주위에 많이 혼재해 있었고 여기서 사다리차가 저쪽으로 불을 비추고 해서 소방관들이 많았어요. 이 앞과 주위가 전체적으로.
저쪽 우리 주차장에 뭐 깔고 담요 덮고 (대피한 사람들이) 있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 등이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현장 합동감식에 나섰습니다.
온통 검게 그을린
집안 곳곳을 다니며 꼼꼼히 살펴봅니다.
감식반은
현장에 남아있는 흔적 등을 바탕으로
거실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 고정민 / 제주소방서 현장대응단>
"지금 주택 내 전체 중에 거실 부분의 소훼 상태가 가장 심합니다. 가장 강한 수열흔(화재시 남는 열적인 흔적)이 있어서 거실을 중점적으로 볼 건데
거실에 있는 여러 가지 제품이든 배선이든 이런 부분을 정밀 감식, 감정할 예정입니다."
경찰과 소방은
거실에 있던 가스 난로에 불이 나자
이를 진화하려다
주위로 불길이 번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박병준, 화면제공 : 제주소방안전본부, 시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