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유채꽃 축제와 벚꽃 축제 등 봄 축제들이 예정돼 있습니다.
그런데 유채꽃 개화가 늦어지고 있고
벚꽃 역시
만개하기 전에
낙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허은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매해 이맘 때가 되면
많은 상춘객들이 찾는
제주 봄철 대표 관광지 가운데 한 곳인 서귀포시 표선면 녹산로입니다.
노란 유채꽃과 분홍 벚꽃이 멋드러지게 어우러지며
정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길 가운데 하나지만
올해는 꽃 자체를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올들어 줄곧 이어져온
이상 기후로
꽃들이 제때 피지 못한 겁니다.
"서귀포 봄 대표 축제인 유채꽃 축제를 앞두고 있지만
보시는 것처럼 노란 유채꽃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오는 주말 유채꽃축제가 펼쳐질
주무대장인
8만 제곱미터의 유채꽃광장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바람에 일렁이는 유채꽃은 없고
마치 잔디같은
초록빛으로만 가득 찼습니다.
궁여지책으로 살수차를 이용해
유채꽃밭에 물을 뿌려보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보입니다.
봄 정취를 만끽하기 위해
유채꽃광장을 찾은
도민과 관광객들은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정미희 / 도민>
"이번 주가 축제 기간이라고 하는데 유채꽃이 너무 안 피어서 걱정되는데요. 유채꽃도 오늘 와서 하나도 못 보고 가는데..."
<김현정 / 관광객>
"친구가 여기 유채꽃밭이 가장 아름답다고 해서 왔어요. 그런데 오니까 너무 실망이에요. 기상 이변이 올봄에 많다고 하더니 그래서 그런가 봐요. 안타깝습니다."
주말 벚꽃축제가 열릴
제주시 전농로에는
피어가는 벚꽃나무 아래로
많은 시민들이 오갑니다.
하지만 상인들은
당분간 비와 강한 바람,
뒤늦은 추위까지
궂은 날씨가 다시 예고돼 있어
지난해처럼
아쉬운 축제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김여진 / 전농로 상인>
"벚꽃이 지금 활짝 피고 있는데 저녁부터 날씨가 궂어진다고 하니까 걱정됩니다. 작년에도 날씨가 궂어서 장사를 못 했는데
올해는 꽃이 만개해서 모든 사람들이 활짝활짝 웃을 수 있고..."
축제 주최측들은
개화여부와 날씨에 상관없이
준비한 행사들을
정상적으로 치른다는 계획입니다.
제주의 봄꽃 축제들이
이상 기후 등으로
꽃 없는 축제가 되는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허은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