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연습장 그물망에 덩그러니…'백구 구출작전'
김경임 기자  |  kki@kctvjeju.com
|  2025.03.2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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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시내 한 골프연습장 그물망에 고립된 백구 한 마리가
소방에 구조됐습니다.

백구는 겁을 먹은 상태로
10m 높이 그물망에 앉아 2시간 넘게 꼼짝도 못하고 있었는데요.

소방 구조대원들이
산악용 들것을 이용해 무사히 안전한 곳으로 구조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철재 구조물 사이 높은 그물망에 무언가 덩그러니 앉아 있습니다.

그물 위에 가만히 앉아 고개만 움직이는 건 바로 백구입니다.

정체 모를 개 한 마리가
제주 시내 한 골프연습장으로 들어온 건 지난 25일 오전.

낯선 사람을 발견한 백구는
2시간 넘게 그물망에서 내려오지 않았고
119로 구조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인터뷰 : 이길환 / 00골프연습장 사장>
"출입구를 열어놓고 다른 작업을 살짝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개가 나타나 가지고 흰색 개가 나타나서. 나를 보더니 막 놀라가지고 (그물)망 꼭대기로

막 도망을 가는 거예요. 저희 골프장 주변에 자주 출몰했던 강아지였었고요. 깜짝 놀랐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구조대원이
조심스럽게 백구를 향해 다가갑니다.

긴 뜰채를 이용해
안전한 곳으로 옮겨보려 하지만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싱크 : 소방 구조대원>
"(그물에) 걸린 것 같진 않고 애가 그냥 겁먹은 것 같아요.”


10m 높이 그물망 꼭대기에서 겁을 먹은 백구.

그물 가운데에 앉은 상태로
사람을 경계하면서 접근이 어려웠고,

그물이 찢어질 경우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소방 구조대원들은
산악용 들것에 태워 끌고 오는 방식으로 구조를 시작했고

신고 접수 1시간 30여 분 만에
무사히 백구를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 강수종 / 제주소방서 119구조대>
"강아지가 높은 곳에 있어서 그런지 겁에 질려 있었고 배고픔과 목마름에 지쳐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공격성을 보이진 않았지만 접근하는 대원들에게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있었습니다. 개와의 접촉은 줄이면서 그물의 손상은 피할 수 있게 구조대에서 사용하는 산악용 들것에 개를 태워 썰매처럼 끌고 내려오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해마다 제주 소방에서 처리하는 동물 관련 신고는 2천여 건.

하지만 이번처럼 골프연습장 그물망에 고립된 개를 구조한 건 이례적입니다.

구조된 개는
다친 곳이나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으며,

당시 목줄이나 반려견 인식칩이 없어
유기견으로 추정돼
제주도 동물보호센터로 인계됐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좌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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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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