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켜고 태우고' 한라산 인근 무속행위 기승
김경임 기자  |  kki@kctvjeju.com
|  2025.04.1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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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국립공원 근처 오름에서
불법 무속 행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인적이 드물고
산세가 험한 곳에서
몰래 무속행위가 이뤄지다보니 단속도 쉽지 않은데요.

문제는 무속 행위 과정에서
불법 소각 행위가 이뤄지면서
바람이 부고 건조한 봄철 산불 위험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탐방로가 없는 한라산 인근 오름.

무성히 자란 수풀 사이를 헤치고 들어가자

나무에 달려있는 오색 끈이 눈에 띕니다.

깊은 산속에
형형색색의 끈이 여기저기 묶여있어 을씨년스럽기까지 합니다.

누군가 이 곳에서 무속 행위를 한 겁니다.

이 일대는 오래된 나무와 바위, 계곡이 어울어진 기도터로 알려지며
무속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싱크 : 무속인>
"기도터를 찾았습니다. 아휴, 옛날에 그렇게 많이 왔었는데. 들어오는 입구가 달라진 것 같아요. 옛날이랑.”


주변에는 의식에 사용했던
부적이나 옷가지 등을 태운 흔적들이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여기저기를 둘러보니

바위 곳곳에서 타다만 양초들이 쉽게 발견됩니다.

<싱크>
"이쪽에도 여러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평평한 돌을 이용해
아예 재단을 만들어 두는가 하면,

근처 수풀에는
기도할 때 사용하기 위한
돗자리가 숨겨져 있기도 합니다.

<스탠드업 : 김경임>
"이렇게 바위 틈마다 무속 행위를 하며 사용했던 양초들이 버려져 있습니다.”

근처에 있는 계곡도 상황은 마찬가지.

바위 아래 공간에는
타다만 초와 촛농이 마구 뒤섞여 있습니다.

바위 표면을 손으로 살짝 만지자,
검은 그을음이 잔뜩 묻어납니다.

곳곳에 누군가의 이름과
정체 모를 단어들이 쓰여 있기도 합니다.

문제는 무속 행위를 하는 과정에서
자연훼손 뿐 아니라
초를 사용하거나 불법 소각행위가 이뤄지고 있는 점입니다.

요즘처럼 바람이 많이 불고 건조한 봄철에는
주위 나뭇잎이 메마르면서 산불 위험이 높은데,

특히 이 일대는
한라산국립공원 경계에 위치해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현장 근처에서는
검게 타버린 나무가 발견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적이 드물고
지형이 험해 접근이 어려운 산 속에서
몰래 이뤄지다보니 사실상 단속도 쉽지 않는 상황.

단속을 피해
불법 무속 행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제주의 산과 계곡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민)

기자사진
김경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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