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행방불명 희생자들의 유해를 발굴하고
유전자 감식을 통해
신원확인을 하는 사업이 20년 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4,3 당시 행방불명된 수천명의 희생자 가운데
신원이 확인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이들은 100여 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문수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4.3의 광풍 속에
생사조차 확인되지 못한 행방불명 희생자는 3천여 명.
신고하지 않은 사례를 감안하면
5천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행방불명 희생자들의 뼈 한 조각이라도 찾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유해발굴 사업.
지금까지 20년째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모두 417구의 유해가 발굴됐고
이 가운데 147명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 양동윤 4.3도민연대 대표>
“저 4.3 평화공원에 유해 봉안소에 약 470여 개의 유골이 있습니다.
지금 그 유족이 찾아간 유해는 120여 개에 불과해요.
사실 과제도 남아 있거든요. 그중에 하나가 이 4.3 유해 발굴에 관한
그리고 유가족들에게
유해를 돌려주는 사업이 우선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아직도 도내 중산간 곳곳에서
간헐적으로 유해가 발견되고 있고
다른지역에서도
비슷한 소식이 전해지며
사업의 연속성이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못지 않게 시급한 건
유가족 채혈 참여 확대를 통한
더 많은 유전자 대조군을 생성하는 것입니다.
<인터뷰 : 양정심 4.3조사연구실장>
“진짜 필요한 것은 또 말씀드리지만 유가족 채혈입니다.
이렇게 호소해도 유가족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하지 않아요.
채혈을 해주셔야지만 우리가 유전자 감식을 할 수 있고...”
지난 2019년부터
새로운 유전자 감식 기법이 도입되며
다소 훼손된 유해에서도 유전자 정보를 추출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직계뿐 아니라
희생자 기준 8촌의 채혈로도 신원을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과학 기술은 발전했지만
전체 등록 유족 10만 명 중에 2% 수준인
2천여 명 만이 채혈에 참여하며
여전히 신원확인은 제자리 걸음입니다.
<인터뷰 : 이숭덕 서울대학교 교수>
“결국은 유해, 신원확인 과정은 언젠가는 종료할 수 밖에 없어요.
저희가 강조하는 이유 중 하나가
내가 못 찾더라도 남겨놓으면
다음에 또 찾을 기회를 남겨놓는 거니까....”
KCTV제주방송은
제주 4.3 77주년을 맞아
4.3 유해발굴과 신원확인 사업을 다룬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했습니다.
현재 유해발굴 실태와 제도적 한계,
채혈 참여 실태를 집중적으로 다뤘습니다.
KCTV 특집 프로그램 '조각'은
내일(30일) 오전 11시 30분 첫 방송 됩니다.
KCTV 뉴스 문수희입니다.
문수희 기자
suheemun43@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