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수확을 앞둔 농번기가 되면
농촌에선 일손 구하기가 늘 걱정입니다.
농정당국이 부족한 일손을 돕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나 자원봉사자를 늘렸다고 하지만
농가에서는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고 하는데요.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지 이정훈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제주 농정당국이 올해 농촌 일손돕기 인력 규모를 대폭 늘립니다.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마늘과 감귤 작물에는
지난해보다 25%나 늘어난 9만 명을 지원합니다.
외국인 계절 근로자를 비롯한 유상 인력외에도
대학생과 군인, 공무원 등 자원 봉사 인력도 포함됐습니다.
[전화녹취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 ]
" 봉사하는 사람들 되게 많아요. 저희들이 보면 공무원들이나 해달라고 하면 다 해줘요. 대학생들도 마찬가지. 특히 군부대는 뭐 얼마든지
자기네를 이용해라 (이야기하고...) "
농번기 일손 증원 소식에도
농촌 현장에선 여전히 일손 구하기가 어렵다고 호소합니다.
특히 군인이나 대학생 등
무상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일손을 원하는 농가가 많다보니
인력을 중개하는 농협은
만 65세 이상의
고령 농가 등 취약 농가를 대상으로 우선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아예 신청조차 못하는 농가가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경록 / 마늘 재배 농가 ]
"90살, 80살 넘은 사람이 무슨 농사를 짓겠습니까? 자식(들이) 농사를 대신하는데 우리 같은 사람은 만 60이 넘지만 만65세가 안 됐기 때문에
지원 대상이 안 돼... "
인건비를 지급하는 외국인 근로자를 구하기도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현재 외국인 근로자는
농협이
최대 8개월까지
직접 계약을 체결해
근로 여부와 상관없이 임금을 지급합니다.
하지만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농가들은
작물에 따라 차등 인건비를 지급하는데
임금과의 차액은 고스란히 농협의 손실로 돌아옵니다.
이 때문에 외국인 계절 근로자를 신청한 단위 농협은
6군데에 불과하면서
필요로 하는 충분한 인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화녹취 농협중앙회 제주본부 관계자 ]
"100% 다 (현장)거기서 수지가 맞는 게 아니고 (농협)조합이 1년에 한 적어도 5천(만원) 정도는 다 적자를 (봐요.) 그거 다 농협에서 (손실) "
해마다 부족한 농촌 일손을 돕기 위한 정책은 쏟아지고 있지만
농촌 현장에선
여전히 필요로 하는 인력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