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땅에 올레길이?"…탐방로 무단 조성 '논란'
김용원 기자  |  yy1014@kctvjeju.com
|  2025.05.2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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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해 수십 만 명이 찾는
한국의 대표 관광 콘텐츠인 제주 올레 일부 탐방로가
주인 동의 없이 조성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제주 올레측은
문제가 된 구간을 원상 복구했지만
토지주는
수년 간 무단 사용한 것에 대한
사과와 손실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오름에 있는 임야 토지주는
수년 만에 땅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누군가 허락 없이 탐방로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씽크:정문효/오름 임야 토지주>
"(이 길이 원래 없던 길이에요?) 없던 길이죠.
(여기가 선생님 땅이에요?) 그럼요. "

알고보니 제주 올레가 조성한 올레길 코스였습니다.

<씽크:정문효/오름 임야 토지주>
"깜짝 놀랐죠. 무슨 언질을 줬어야 올레길 만든다고 조그만 힌트라도
있어야 할 텐데 그런 게 없었어요."

현장 확인 결과 나무에는 올레 표식이 달려 있고
얼마 전까진 벤치와 간판 같은 시설물도 설치됐습니다.

지금도 탐방객들이 올레길로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스탠딩 :김용원기자>
"이 곳 올레길 일부 구간을 토지주 허락 없이
수년 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대평포구를 출발해
군산 오름 정상부를 거쳐
화순해변까지 이어지는 11.8km 올레 9코스.

탐방로 설계 공모전까지 거쳐
지난 2021년 10월부터 군산 오름이 올레 9코스에 포함됐습니다.

지난해에만 3만 5천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 있는 코스 가운데 하나입니다.

문제는 코스 조성 당시 토지주로부터 동의를 받지 않았다는 겁니다.

토지주는 수년 동안
올레길로 이용돼 왔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올레 측에 무단 사용에 따른 사과와 손실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씽크:정문효/오름 임야 토지주>
"임자 없는 땅이 아니잖아요. 임자 있는 땅을 사용했는데 비영리 사업이라고 해서 배 째라 식으로 아무리 올레가 훌륭하고 대한민국이 다 알아주는 법인이지만 사람 사는 법이 있는데 불구하고 지금까지 일언반구 없어요."



제주 올레는
측량과 경계 측정 과정에서 착오로
사유지 수십 미터를 사용하게 됐다며 실수를 인정했습니다.

원상 복구를 하고 탐방로를 우회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올레 코스가 무료로 개방되고
공익 목적으로 운영되는 만큼
피해 보상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2007년 처음 올레길이 생긴 이후
제주도 437km가
27개 코스로 이어졌습니다.

이 중 30%는 사유지로 알려져 있는데
사전에 토지주 등 이해관계인 동의를 얻어 올레길로 조성하고 있습니다.

올레 코스와 관련해
토지주와의 분쟁은 매우 이례적인 만큼
원만한 해결책을 찾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 . 그래픽 이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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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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