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처음으로 올해산 마늘 수매가
도내 최대 주산지 대정에서 시작됐습니다.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가격에
수매가 이뤄지고 있는데
수입 확대와
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현장에선 근심이 앞서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마늘로 가득 찬
빨간망을 실은 트럭이 도착하자
입구에서부터 상품 분류가 시작됩니다.
농협 관계자가 망을 뜯어
크기와 모양을 꼼꼼히 확인한 뒤
상품과 중품, 하품 등으로 분류합니다.
다른 지역으로 유통될 마늘은 대형 트럭으로
깐마늘로 소비될 물량은 저장시설로 옮겨집니다.
<스탠드업 : 김지우>
“도내 최대 마늘 주산지인 대정에서 전국 처음으로 올해산 마늘 수매가 시작됐습니다.”
올해 대정농협의 마늘 수매가는
상품 기준 kg당 4천300원으로
계약단가보다 800원 높게 결정됐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해 500원 오른 가격으로
역대 최고가였던
지난 2022년 4천400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매가입니다.
전국적으로 깐마늘 재고가 부족한데다
작황이 좋아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인건비와 자재비 등 경영비가 오르고
상품이 줄어
수매가 대한 농가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인터뷰 : 김정구 / 마늘농가>
“가격대가 작년에 비해 많이 올랐고 그 정도 가격이면 적당하다고 봅니다.”
<인터뷰 : 박태환 / 마늘농가>
“4월 초에 구가 비대해지는 시기에 야간 온도가 낮아 올해는 중품 비율이 높을 걸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농가들이 실질적으로 느끼기에는 4천 원 정도 밖에 안된다고…”
가격 상승으로 인한 정부의 수입 물량 확대도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최근 깐마늘 도매 가격은
kg당 9천558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찍었습니다.
농산물 수급관리 가이드라인상
상승심각 단계에 해당하는 가격으로
정부는 물가 안정을 이유로
TRQ, 즉 저율관세할당물량을 늘릴 수 있습니다.
<인터뷰 : 강성방 / 대정농협 조합장>
“(깐마늘 가격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봅니다. 정부는 9천 원 이상 가면 심각 단계로 봐서 수입한다고 하는데 수확 시기만큼은 수입을 하지 말았으면 하는 건의를 드리겠습니다.”
올해 도내 마늘재배 면적은 900여ha로
7년 새 절반 이상이 사라졌습니다.
제주에서 재배되는
남도종 마늘에 대한 수요 감소와
반복되는 고령화와 일손 부족,
그리고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는 가격에
농가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