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제주인 기획3> 고령 재일제주인 위한 '경로당' 시급(9일)
최형석 기자  |  hschoi@kctvjeju.com
|  2025.09.2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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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일 제주인 기획뉴스 세번 째 순서입니다.

제주 사람들은
일본에서 어렵게 살면서도 고향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도로와 수도, 전기, 감귤나무 보급 등
제주발전의 기초를 다진 것도 이들이었습니다.

이제는 제주가 보답하는 차원에서라도
고령 재일제주인들을 위한
경로당이나 독립된 문화공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형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일본 오사카 이쿠노구에 있는 작은 골목 식당.

재일제주인 1세 강순애 할머니는
몸을 가누기도 어려울 정도로 거동이 불편하지만
매주 이 날이 기다려지기만 합니다.

고향 제주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100살 생일도 함께 했습니다.

<인터뷰 : 강순애 재일제주인 1세(100세)>
"이디 오민 뭐 친정에 ....(아 친정에 온 것 같다고)"

쯔루하시 시장에서 떡을 만들어 팔았던 이야기며
고향 소식이며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춘혜 재일제주인 1세(85세)>
"매주 오는데 기다려지고, 오면 맛있는 것도 먹고, 말들도 하고 웃기도 하고 기다려지고 있어요. 재미있게 놀다가 가고 맛있는 거 먹고."

재일제주인 어르신들을 위해
매주 토요일 점심 모임을 이끌고 있는 사람은 참존사 고태수 스님.

단순히 밥을 먹는 자리가 아니라
고향의 정을 나누는 시간으로 17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태수 참존사 주지>
"같이 모여서 제주도 음식을 만들어도 먹고, 올해처럼 더운 여름이면 제주도 냉국도 해먹고, 자리회도 해먹고 이런식으로 음식을 같이 해서 먹자 이런 것이 시작이 된 거죠 "

재일제주인 최대 거주지인
오사카 이쿠노구에
제주출신 고령자들을 위한 복지시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사카 이쿠노구에 거주하는 제주인은 행정상 2만 5천명.

실제는 4만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재일제주인 2, 3세들은
대부분 기초연금이 없는 무연금자들이어서
노후 안전망이 없는 상황입니다.

일본에서 운영하는 노인 시설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정서상이나 소외감을 느끼기 때문에 꺼려하는 분위기입니다.

때문에 경로당 같은 고령의 재일제주인들이
한데 모일 수 있는
하나의 장소,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인터뷰 : 고태수 참존사 주지>
"2세 어른들도 제주인이죠. 3세도 있지만 6~70세 되는 제주 출신들을 위한 그런 경로당이라는 그런 시설이라든가 하나가 있음으로써 거기서 고향소식도 듣고 오랜만에 동향인들도 만날 수 있고 그러면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되면 참 좋다고 생각이 들어요."

어렵게 살면서도
고향 제주를 그리워하며 기부를 아끼지 않았던
재일제주인들.

더 늦기 전에 이들이 헌신을 위로하고
고향 어르신으로서 공경하기 위한
실질적인 논의가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일본 오사카에서 KCTV뉴스 최형석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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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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