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제주인들은
늘 고향을 그리워하며
옛 것들을 지키고 살아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일본 속 제주 오사카 이쿠노구에는
아직도 근현대 제주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데요.
특히 오사카 코리아타운 역사자료관을 비롯해
이카이노 샛바람문고 등
근현대 제주를 기록하고 연구하는 노력들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형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일본 오사카에 있는 민간 자료실인
이카이노 샛바람문고.
벽면을 빼곡히 채운 서적들 속에
재일제주인 김석범 작가의 대표적인 대하소설 화산도를 비롯해
현기영 선생의 순이삼촌 등
제주 관련 책들을 어럽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건 학술지 제주도.
이 서적을 발간한 탐라연구회는
양성종 선생을 비롯해
지난 1985년 재일제주인들이
제주를 깊이 있게 공부하고 알리기 위해 만든 단체입니다.
<인터뷰 : 고태수 오사카 제주인센터 사무국장>
"제주도라는 이름을 갖고 잡지 발행은 최초입니다. 일본에 제주도라는 이름을 그러니까 문서로 남기기 시작한 분이 바로 이 양성종 분이예요."
지난 2015년 개관한 샛바람문고는
한글 상호를 달고있는 서점 답게
일본 사회 속에서 살아온 재일동포 특히 재일제주인들의
역사와 문화, 학술 연구 등에 대한 책들과 기록들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한 일본인이 대학 시절 수집하기 시작했던 자료들이
모체가 됐습니다.
<인터뷰 : 후지이 코노스케 이카이노 샛바람문고 대표>
"크게 보면 여기도 이카이노라고 생각해서 여기 제주 사람들이 많으니까 제주에 관한 책들 민속학, 언어, 역사 그런 걸 많이 수집하고 있어요."
제주 출신 지식인들이
제주와 관련된 다양한 서적들을 발간한 데에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컸습니다.
2년 전 문을 연 오사카 코리아타운 역사자료관도
재일제주인의 역사를 기록하고 이어가기 위한
뜻 있는 지식인들의 노력의 결실입니다.
제주인들의 일본 이주 100년의 역사를 보여주는
희귀 사진과 각종 자료, 서적들은
근현대 제주를 연구하는 자료로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일본 속 제주 이쿠노구.
그리움 만큼이나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기억하고 지켜가는
재일제주인들의 노력들이 지금도 계속되면서
이주의 역사 뿐 아니라
제주를 새롭게 바라보는 다양한 역사적 관점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사카에서 KCTV뉴스 최형석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최형석 기자
hschoi@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