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장마가 끝나고 비 날씨가 사라지면서 여름 가뭄도 시작됐습니다.
특히 읍면 지역에는
벌써부터
농업용수가 부족해지면서
요일별로 물 공급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제주시 중산간 감귤 과수원입니다.
물이 가장 필요한 생육기,
한창 돌아가야할 스프링클러가 보이지 않습니다.
수전에서 물은 나오지만
수압이 크게 떨어지며
시설을 가동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김보성 애월 납읍리장>
"여긴 수압이 약하니까 물을 주려면 물이 나오는 밭에 가서 물을 가져와야 하는데 여기 주려면 한 달은 해야 할 건데."
인근 밭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수도 꼭지를 틀어도 물은 나오지 않습니다.
보름 전, 콩을 심었는데 잎과 줄기는 고사 직전입니다.
당장 물을 줘야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입니다.
마른 장마가 끝나고도 가뭄이 심해지면서
1천 3백여 농가에 제한 급수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스탠딩:김용원기자>
"중산간 마을에 제한 급수 조치로
물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이틀에서 사흘에 한번 씩만 제한적으로 물 공급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모든 농가가 사용하면 관정은 금세 바닥나고
특히 고지대 농가는
수압이 떨어지거나 농업용수 사용을 아예 못할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고창범 애월 납읍리 총무>
"여긴 사흘에 한 번, 안 그러면 지역이 넓다 보니 저지대만 물이 나오고 고지대는 여기뿐 아니라 다른 지역도 한 곳도 안 나오게 되죠. 관정에 속한 지역은.."
마을에선
지난 26일부터 지하수 관정 9곳에 연결된
농업용수 밸브 50여 개를 매일 관리하고 있습니다.
물이 나오지 않는 농가에선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고창범 애월 납읍리 총무>
"우리 밭은 몇 번지인데 언제 물 나오냐 물어보고, 1년에 한 번씩은 했는데 올해처럼 모든 관정 돌아가며 잠그는 경우는 올해가 처음입니다."
이 같은 조치도 임시 방편일 뿐,
결국 비 다운 비가 내리지 않으면
농업용수 고갈은 시간 문제입니다.
비 날씨 예보와 달리 가마솥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농심도 타들어갑니다.
<김보성 애월 납읍리장>
"비가 오면 타이벡을 깔려고 했는데 속된 말로 사기를 계속 맞은 거죠. 날씨가 한 번도 안 맞으니까. 하루 종일 비 온다 하니 1mm라도 오겠거니 했는데 날씨가 맞아본 적이 없어요. 다른 동네는 비 조금이라도 왔다고 하는데 여기는 한 번도 안 와버리니까. 이런 사정입니다."
중산간 마을을 중심으로
우려했던 용수 공급 대란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한해 농사를 망치지 않을까 농가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KCTV 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
김용원 기자
yy1014@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