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가족과 떨어져 명절을 맞이하는
이산가족들의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을텐데요.
이제나 저제나 가족들을 만날 날만을 기다리는
이산가족들을 이경주 기자가 만나왔습니다.
60여 년 전 남편과 헤어진 양갑생 할머니.
지난 1948년 4.3당시
남편이 마포수용소로 끌려간 후 소식이 끊겼습니다.
당시 할머니는 꽃다운 20대,
어린 딸을 키우며 남편을 기다린지
어느덧 60여 년이 흘러 이제는 90살이 넘었습니다.
이제는 기억조차 가물가물해지는 양 할머니.
남편에 대한 기억이 모두 사라지기 전에
꼭 한번 만나길 기대해봅니다.
<인터뷰 : 양갑생/이산가족상봉신청자(91)>
"보고 싶어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어쩔 수 없다.
어떨 때는 너무 외롭다. 내 복이 그것밖에 안 된다."
우연히 남편이 북한에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산가족상봉을 신청했지만
번번이 대상자 명단에서 빠졌습니다.
아직까지 생사조차 확인이 안 되면서
이제는 기대조차 내려놓았습니다.
<인터뷰 : 김학성/이산가족상봉신청자(동생)>
"혹시나 살아 계실건가 생각했는데
요즘 그렇게 생각 안 한다.
살아계셨으면 그동안 어떤 느낌이라도 들텐데
전혀 소식이 없다."
지난 1946년 2월,
제주가 고향인 남편을 따라
38선을 넘어온 김충복 할머니.
북에 있는 가족에게
아무런 인사도 남기지 못한 채 고향을 떠나왔습니다.
그렇게 60여 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이 맘때만 되면
고향에 남겨둔 가족 생각에 마음이 아픕니다.
<인터뷰 : 김충복/이산가족상봉 신청자(평안북도 자성군)>
"겨울되면 마음이 많이 아프다. 추워서 어떻게 사나 싶고...
만나면 줄려고 겨울 옷도 마련해뒀는데..."
언젠가는 만날 수 있을까...
온 가족이 함께하는 설날이 다가오면서
헤어진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KCTV 뉴스 이경주입니다.
이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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