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그리던 만남, "지금 만나러갑니다."
이경주 기자  |  idea_kj@kctvjeju.com
|  2014.02.20 17:26
3년 4개월 만에
이산가족 상봉이 시작됐는데요.

제주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이종신 할아버지도 오는 23일,
66년 전 헤어진 형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는데요.

기대와 셀렘 속에 출발을 앞둔
이종신 할아버지를 이경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이펙트>
"23일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23일 형을 만날 생각에 잠도 안 오고
보고 싶어 마음이 설레고 있다."

66년 전 헤어졌던 형을 만나게 된 이종신 할아버지.

곧 만날 형에게 전해 줄 선물 꾸러미가
거실 한 켠에 가득 쌓였습니다.

여든이 훌쩍 넘은 형을 위한 내복과
북한에서 귀하다는 칫솔을 잔뜩 챙겼고,
형이 어린 시절 좋아하던 달콤한 사탕도 봉지 째 준비했습니다.

혹시나 가방에 안 들어갈까
두꺼운 외투도 돌돌돌 말아 넣습니다.

지난해부터 만날 날을 기다리며
하나 둘 준비한 선물들이
큰 가방에 다 넣어도 부족합니다.

<인터뷰 : 문옥순/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아주버니 만나면 딱 안아서
이제까지 살아줘서 감사하다고 말할 것이다.
오래 안 살았으면 못 만났을 것이다."

어린시절 뛰어놀던 집 앞 동네 골목길,
그동안 그리워했을 가족 사진도
형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형과 만날 날이 다가올수록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이종신 할아버지.

지난해 예정됐던 상봉이 한 차례 무산된 후
행여나 또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아직도 불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인터뷰 : 이종신/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금강산 가는) 버스를 타면 이제는
틀림없이 형을 만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고
혹시나 형님이 오지 못하면 어쩌나..."

오는 23일,
이종신 할아버지는 66년 만에 형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2박 3일, 6차례에 걸친 11시간 동안의 만남이
지난 66년의 세월을 다 보상할 수는 없지만,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던 형과
어릴 적 추억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아직도 꿈만 같습니다.

<이펙트 : 이종신 할아버지>
형님! 저 형님 만나기 위해 출발하려고 합니다.
형님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이틀 밤만 기다리면 형님 만날 겁니다.


KCTV 뉴스 이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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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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