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2월이 다 가지 않았지만,
우리 주변의 식물들은
벌써 봄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언 땅을 뚫고 꽃을 피운 야생화부터
봄의 전령사 고로쇠 나무까지 화색을 갖추고 있습니다.
성큼 다가온 봄 표정을
김기영 기자가 전합니다.
겨우내 꽁꽁 얼었던 대지 위로
노란 복수초가 피어 올랐습니다.
손가락 한두마디 정도의 작달막한 꼬마아가씨,
변산바람꽃도 수줍게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제주의 고유식물인 새끼노루귀도
설레는 마음으로 봄 마중에 나섭니다.
모두 자신의 온기로
언 땅을 녹이며 꽃을 피운
봄의 전령사입니다.
대체 이 작은 꽃에서
어떻게 그런 에너지가 있을까 싶지만,
작기 때문에
다른 식물들에게 양분을 뺏았길새라
먼저 봄을 맞이 해야했던 봄꽃입니다.
<인터뷰:강경연/한라생태숲 숲해설사>
"지금부터 시작해서 3월 말쯤 되면 이 꽃들이 사라진다.
지금 와야 많이 볼 수 있다."
따듯한 봄 기운은 나무에게도 전해졌습니다.
봄이 되면 새순을 위해
비축했던 양분을 끌어올리는 고로쇠 나무입니다.
드릴을 이용해 작은 구멍을 내자
맑고 투명한 고로쇠 수액이 한 방울씩 떨어집니다.
특히 제주는 따듯한 기후 덕분에 봄이 일찍 찾아와
다른 지방보다도 먼저 채취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김병용/ 제주한라산고로쇠 영농조합법인>
"맨 먼저 봄을 알리는 것이 고로쇠나무다.
싹도 맨 먼저 튼다. 한라산 자락에 숨어 있는 고로쇠나무는
제주의 보물이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
남녘의 봄소식은 향긋한 꽃 바람을 타고
싱그러운 나무 사이를 거닐며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KCTV 김기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