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을 상대로 수십억 원의 사기행각을 벌인
공무원이 어제(13일) 구속됐는데요.
그런데 피해 규모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같은 사실을
제주도농업기술원이 알고도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경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평소 알고 지내던
농업기술원 소속 공무원 허 모씨로 부터
감귤 하우스 시설 보조금 사업을 제안 받은 한 농민.
허 씨의 말을 듣고 그의 가족들까지
모두 2억원에 가까운 돈을 입금했습니다.
그러나 한 평생 모은 돈이
한순간에 허 씨의 도박자금 등으로 쓰였습니다.
<인터뷰 : 피해 농민>
"2억 원 벌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평생을 벌어도 못 버는 돈인데 그런 농민 돈을..."
그런데 이번 사건을 놓고
제주도농업기술원이 은폐하려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모 지역 농협 관계자가
사업에 따른 보조금이 입금되지 않고
계속해서 허 씨의 통장으로
돈이 빠져나가는 점 등을 이상하게 생각해
지난해 말 농업기술원에
이번 사건과 관련된 민원을 제기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당시 농업기술원은
이런 사업 자체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씽크 : 농협 관계자>
"(허씨가 보낸)
문서 내역을 (농업기술원이)조회해보니까
정상적으로 나간 문서가 아니다..
자기네(농업기술원)가 막아서 해결하도록 하고,
<수퍼체인지>
(허씨의)집안이 탄탄하니까 다 얘기해서
책임져서 다음주까지 기다려 달라고.."
만약 당시 농업기술원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해
문제를 해결했다면
농민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것 입니다.
게다가 농업기술원이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당시 감사 부서에 보고하거나 경찰 수사를 의뢰하지 않고
넘어 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씽크 : 제주도농업기술원 직원>
"12월 말에 확인을 했다. 농가와 거래한게 있느냐..
빚이 있어서 거래는 했다고 하길래 진짜냐고 물으니
진짜라고 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40여 명.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피해자와 피해금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농업기술원의 안일한 대처가
농민들을 울리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경주입니다.
이경주 기자
idea_kj@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