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물지 않는 그 날의 '상처'
이경주 기자  |  idea_kj@kctvjeju.com
|  2014.03.27 17:38
4·3사건이 일어 난지도
어느덧 6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참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 날의 일을 생생히 기억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4·3으로 인해 몸에 생긴 상처는 물론
마음 속 상처도 아물지 않은
4·3후유장애희생자들의 가슴 속 깊은 이야기를
이경주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아흔이 다 되가는 양정순 할머니는
아직도 60여 전의 일을 잊지 못합니다.

아무런 죄없이 경찰에 끌려가
구타를 당해 청력을 잃었습니다.

25살이라는 꽃다운 나이부터 보청기에 의지해
한평생을 살아왔습니다.

<씽크 : 양정순 / 4·3후유장애희생자(88)>
귀를 때려서 귀청이 터지고
코와 입으로 피가 났다. 그때 귀 막은 것이 지금까지 안 들린다.
보청기 안 하면 안된다.

한병생 할머니는 언제 마지막으로
환하게 웃었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습니다.

무장대의 칼을 맞고 다리를 못 쓰게 된 것도 모자라
또 다시 경찰에 끌려가 영문도 모른 채 구타를 당했습니다.

얼마 후 치아가 하나씩 빠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31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틀니를 맞추고
단 한번도 환하게 웃질 못했습니다.

<씽크 : 한병생/4·3후유장애희생자(81)>
저의 고통은 1년 내내 말해도 다 못한다.
양쪽 고통을 받아서, 폭도는 폭도대로 데려가서 닥달하고
경찰은 경찰대로 닦달하고..

열네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남은 것이라곤 상처뿐인 김양행 할아버지.

눈 앞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던 그 날의 기억은
할아버지의 다리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씽크 : 김양행/4·3후유장애희생자(82)>
"말로 해서는 표현이 안된다. 당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누구나 마찬가지다. 당해봐야 안다."

4·3사건 발생 66주년.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그날의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경주입니다.

기자사진
이경주 기자
URL복사
프린트하기
종합 리포트 뉴스
뒤로
앞으로
이 시각 제주는
    닫기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제보가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는 뉴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로고
    제보전화 064·741·7766 | 팩스 064·741·7729
    • 이름
    • 전화번호
    • 이메일
    • 구분
    • 제목
    • 내용
    • 파일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