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침몰한 세월호에서
제주도민 25명이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구조된 승객 대부분이
오늘 뱃편을 이용해 제주로 돌아와
가족들을 만났는데요.
이들은 아직도 학생들의 외침이 들린다면서
더 많은 학생들을 구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아직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학생과
도민들이 하루빨리 구조되길 기원했습니다.
이경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화롭던 아침,
갑자기 배가 방향을 틀었는지
제주 화물차량 기사들이 머물렀던 객실의 TV가 떨어지고
화물들이 한쪽으로 쏠리며 배가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성급히 객실을 빠져나왔지만
그때 들려오는 가만히 대기하라는 안내방송.
<이펙트 : 가만 있으세요.>
하지만 배는 이미 90도 가까이 기울어
버틸 수도, 빠져나갈 수도 없었습니다.
<씽크 : 홍태철/세월호 생존자>
"기울어지고 나서 바다에 뛰어들라고 방송했는데
그때는 너무 늦었다. (배가 90도로 기울어)
애들이 올라오지 못한다. 잡을데가 없어서.."
배는 순식간에 기울며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이펙트 : 배 기운다. 빨리빨리.>
정말 악몽같았던 순간.
당시 상황은 아직도 아찔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 김영천/세월호 생존자>
"한 시간정도 벽에 잡고 있었다.
(기울어져 있어서) 움직일 수 없었다."
모두들 탈출하느라 정신없던 사이,
기사들의 눈에 들어온 것은
5살 난 여자아이와 단원고 학생들이었습니다.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딸 생각에
자식 같은 학생들을 끝까지 남아 구조했습니다.
<인터뷰 : 김동수/세월호 생존자>
학생들이 못 올라오니까
소방호스와 일반 호스로 끌어 올렸다.
여학생들이 힘이 없어서
사람들을 데려와서 선생님과 해서 끌어 올렸다.
갑작스런 사고 소식에 놀란 것은 가족도 마찬가지.
<인터뷰 : 김혜나/세월호 생존자 가족>
"학교에 있는데 뉴스를 봐서..."
'전파미수신상태'
연락이 두절된 남편의 통신사에서 전송된 메시지에
가슴만 타들어갔습니다.
<인터뷰 : 정순자/세월호 생존자 가족>
"연락이 안되니까 방법이 없었다. 기다릴 수 밖에.
(모르는 번호로)왔던 번호로 전화를 했더니
(남편이)구조됐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가까스로 구조된 제주도민은 25명.
긴 하루가 지나고 드디어 만난 생존자와 가족들은
마치 지금 이 순간이 꿈만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탈출하지 못한 승객들에 대한 걱정에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인터뷰 : 김형진/세월호 생존자 가족>
"좋긴한데 아직 갇혀있는 아이들이 딸만한 나이라서
솔직히 기쁘지만은 않다."
현재 세월호에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도민들의 생사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경주입니다.
이경주 기자
idea_kj@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