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주종합경기장에 가 본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거 느끼실텐데요.
다음달 전국체전을 앞두고
새단장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기장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현판' 관리는 허술해 아쉬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정훈기자가 보도합니다.
다음달 열리는 제95회 전국체전의 메인 무대인 제주종합경기장입니다.
주경기장은 천연 잔디구장으로 깔렸고
스탠드와 용도실 등 부속 시설도 새단장을 마쳤습니다.
경기장 주변 곳곳에는 성공적인 체전을 기원하는 깃발이 내걸렸습니다.
제주도는 12년 만에 제주에서 열리는 전국 체전을 위해
주경기장 보강 공사에만 370억원이 넘는 예산을 쏟았습니다.
하지만 새단장을 마쳤다는 제주종합경기장에 민망한 곳도 있습니다.
바로 얼굴이라 할 수 있는 경기장 입구에 설치된 현판입니다.
지난 1983년 제주종합경기장 준공을 기념해 걸린 이 현판은
제주출신 대표 서예가인 소암 현중화선생의 글씨로 알려져 있습니다.
길이 5미터가 넘는 크기에 써내려간 글씨에선 붓을 힘있고
빠르게 놀려 역동미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판 곳곳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글자 옆으로 길게 파인 균열이 육안으로도
확연히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글씨는 변색해 오랫동안 관리가 안됐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취재 결과 경기장 시설 관리를 맡고 있는 제주시는 이 현판 역사에 대한
기록이나 관련 자료를 소장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연히 설치 후 한번도 관리를 받지도 못했습니다.
<전화 녹취 제주시 관계자>
"수영장이나 한라체육관 등은 기록이 있지만 간판 등에 대해서는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 "
다른 지방에서 보존가치가 있는 현판에 대해 정기적으로
관리를 진행하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인터뷰 현병묵 / 공예사 >
"공예품 심사를 다녀오다보면 현판 자체가 얼굴이라 잘 관리한다.
특히 전라남북도는 단청부터 해마다 관리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제주도는 다음달 28일 개막하는 전국체전 기간 해녀와 제주마 등 제주의 독특한 문화와 보전의지를 담은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계획중입니다
<클로징 이정훈기자>
"이처럼 제주문화를 알리고 살리는 전국체전을 치르겠다는 제주특별자치도 하지만 요란한 구호보다는
작은 것부터 신경쓰고 개선하는 실천이 중요해 보입니다.
KCTV 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