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의 '인생예찬'(10일용)
이경주 기자  |  idea_kj@kctvjeju.com
|  2014.09.06 14:18
자서전하면 사회 지도층 혹은 유명인사의
인생이야기를 담은 책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데 유명인사가 아닌 청각언어장애를 갖고 있는 어르신들이
굴곡진 삶을 하나씩 꺼내놓으며 자서전을 꾸미고 있습니다.

우리 부모님들의 자서전 집필현장을
이경주, 김용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6.25와 4.3을 거치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허동회 할아버지.

지난 70여 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아버지에 대한 서운함을 담은 딸의 편지에
할아버지는 쉽게 속내를 드러내지 못합니다.

하지만 딸에 대한 미안함과 사랑을 담아
한줄 한줄 힘겹게 써내려갑니다.

<나레이션>
"같이 곁에 살고 있다가 먼 곳으로 떠났으니
한편으로 섭섭하기는 한이 없다.
어렸을 때 남과 같이 좋은 곳에도 덜 데려가고
옷도 예쁜 것 사주시지 하였던 너의 말이 마음에 걸리는구나."

제주도농아복지관이 마련한
청각언어장애어르신들의 자서전 집필사업입니다.

그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우리 부모님의 가슴 속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가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인터뷰 : 허동회/'인생예찬' 자서전집필 참가자>
"내 일생에 그동안 희망했던 일인데
마침 이런 기회가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

이번 자서전 집필에 참여하는 어르신은 5명.

모두 청각과 언어 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과연 한 줄이라도
써내려갈 수 있을까 걱정이 컸던 어르신들.

처음에는 먹먹하기만 했는데,
가슴 속에 담아뒀던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다보니
서서히 책 모양새가 갖춰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 조희구/'인생예찬' 자서전집필 참가자(73)>
"젊어지는 기분, 내가 아직 늙지 않았구나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면 글쓰는게 귀찮아지는데
그래도 글쓰는까 내가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정말 좋다."

누구보다 굴곡진 삶을 살아온 어르신들의 이야기는
그 어떤 이야기보다 큰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인터뷰 : 강은미/'인생예찬' 자서전집필 강사>
"살아오신 이야기를 들으면서
강사로서 많이 배우는 시간이다.
이야기를 풀어놓는 과정에서 서로 공감하면서
아픔이 치유되고 해소되는 것 같다."


어르신들의 인생예찬.

우리 부모님들의 특별한 인생이 담긴 자서전은
오는 10월 선보일 예정입니다.

KCTV뉴스 이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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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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