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평생 제주를 노래한 시인이 있습니다.
일흔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기팔 시인인데요.
최근에는 시인들이 뽑은 시인에 선정되며
제주 문학에 큰 의미를 더했습니다.
김기영 기자입니다.
<시 낭독 + CG 시작>
수평선 바라보며
나는 늘
수평선 바라보며 산다.
수평선 바라보며
사랑의 아픔처럼
마음에 그리는
선 하나
결국엔 아무데도 없는
선 하나
슬픔이랄까
아픔이랄까
다만 나 혼자 지닌 꿈처럼
연연한 그 선 안에
내가 산다.
<시 낭독 + CG 끝>
연일 밀려오는 파도와
매일 불어오는 바람.
늘 마주하면서도
한시도 같은 모습인 적이 없던
서귀포시 보목포구.
그런 제주의 모습을
평생 노래한 시인이 있습니다.
열네살에 처음 시를 만나
어느덧 여든을 바라보고 있는
한기팔 시인입니다.
<인터뷰: 한기팔/ 시인>
"제주를 떠난 나의 시는 있을 수가 없다. 그런 절대적인 모성적인 자리가 제주라고 생각한다."
4.3의 아픔을 읊고,
내면의 이야기를 전하며,
제주의 풍광을 노래하다보니
어느새 시가 삶이 되었다는 한기팔 시인.
그의 문학 세계는
제주를 넘어 전국적으로도 많은 공감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문학과 창작이 주관하는
시인들이 뽑는 시인상을 수상했습니다.
한 시인은 이번 수상이
앞으로 제주 시인들의 행보에
밑거름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합니다.
<인터뷰: 한기팔/ 시인>
"제주도까지 눈길이 닿아서 이번에 영광된 상을 받게 됐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제주도 시인들도 상을 받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자연과 꿈, 그 절제된 조화를 그려내는
제주의 서정시인, 한기팔.
사람이 스며든 그의 시는
올 가을 허전한 마음을 채울
따듯한 위안을 전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김기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