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가 이기승 제주시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 결과,
시장으로서 부적격하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25년 전 음주운전을 하다가 교통 사망사고를 냈다는
도덕성 문제가 결정적으로 발목을 잡았습니다.
조승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주도의회 인사청문 특별위원회가
이기승 제주시장 예정자를 상대로
4시간이 넘는 청문회를 벌인 끝에
시장으로서 적격하지 않다는 의견을 담은
경과보고서를 채택했습니다.
<고충홍 위원장
제주시장 예정자 인사청문 요청안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하고자 하는데 이의 없나. (예) 이의 없으므로 가결되었음을 선포한다.
인사청문 특위는
이 예정자가 25년 전 음주 교통 사망사고에 대해
진실을 숨기려는 정황이 있고
관련 자료를 부실하게 제출한 점 등을
경과보고서에 담았습니다.
실제 인사청문 과정에서도
이 예정자의 음주 교통 사망사고가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이 예정자도 이를 의식한 듯,
모두발언에서부터 당시 사고를 언급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기승 예정자
1990년 2월 7일 밤 발생한 교통사고는 저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사고이고, 저의 과오이자 허물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하지만 음주 여부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밝히지 않으면서 논란을 키웠고
청문 위원들도
이 부분에 대해 집중 포화를 가했습니다.
<이경용 의원
정상적인 운전이 아니고 그것은 검사의 항소장에서도 주취 상태라는 게 나온다. 음주 정도가 미미했다는 것은 증명력을 상실한다.
인사청문 특위가
음주 사실이 기록된 판결문을 제출하라고 요구했지만
내정자가 부실한 자료를 제출한데 대해서도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김황국 의원
이것은 예정자가 당초 제출했던 (2쪽짜리 판결문) 자료다. 저희가 추가로 (국가기록원에) 요청해서 받은 자료가 5쪽짜리 자료다.
당시 교통사고로 40대 남성 1명이 숨진 것 외에
부상을 입은 또 다른 남성이 있었다는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습니다.
<김희현 의원
판결문을 보니까 사고 당한 사람이 40세 남자인데 한 명인가?
(부상자도 1명 있다.) 두 사람이 맞지 않나?
이에 대해 이 예정자는
당시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는 기억하지 않지만
술은 마신 것은 사실이며
인명피해가 2명이었다는 점도 시인했습니다.
<이기승 예정자
기억이 나지 않는다. 미미한 수치가 나왔다. 그것을 정확히 답해야 하는데, 음주 운전에 대해서 조사 과정에서 문제시 안했다.
이 밖에도
이 예정자가 도의회 추천을 받아
감사위원으로 위촉돼 활동하다가
임기를 1년 남겨 놓고 시장직에 응모한 점,
언론사 재직 당시 기자 신분을 이용해
친동생을 임시직 공무원으로 고용시킨 점이 문제가 됐지만,
교통사고에서 비롯된 도덕성 문제에
결정적으로 발목이 잡혔습니다.
도의회 의견이
시장을 임명하는데 법적인 구속력은 없지만
부적격 판단에도 불구하고
원희룡 지사가 임명을 강행할 경우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최종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조승원입니다.
조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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