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라고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조용한 시골마을이
잇따른 절도사건으로 시끄럽습니다.
누군가 예쁘다는 이유로
마을 화단에 심어놓은 꽃을 훔쳐가고 있는데요.
꽃도둑도 도둑이냐고 하시겠지만
엄연히 범죄입니다.
이경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
봄부터 가을까지 꽃이 핀다는
산파첸스가 도로 화단을 수놓았습니다.
그런데 화단이 듬성듬성 비어있고
꽃들 사이로 형사처벌이라는 무시무시한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심지어 도로 옆 화단은
산파체스 한~ 두 그루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지난 5월 와흘리 주민들이
마을 꽃길 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도로 화단에 심어놓은 꽃이 계속 사라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직접 물을 주고, 잡초를 제거하며
정성껏 키운 산파첸스는 750여 그루.
그런데 예쁘다는 이유로
하나, 둘 훔쳐간 산파첸스가 300여 그루에 이릅니다.
<인터뷰 : 천창석/제주시 조천읍 와흘리장>
"속상하다. 바쁜 와중에도 주민들이 김을 매고 물주고
여름 내내 키웠는데 이렇게까지 훔쳐가는 건 아니다.
양심이 있어야지 너무한다."
실제 인근 마을에 사는 한 60대 남성은
산파첸스 50여그루를 몰래 훔쳐 마당에 심었다가
경찰에 적발돼 절도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범죄없는 조용한 마을이
예상치 못한 꽃 도둑 잡기에 혈안이 된 상황.
와흘리는
모두 함께 공유하기 위해 심어놓은 만큼
산파첸스를 갖고 간 경우
마을로 연락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인터뷰 : 천창석/제주시 조천읍 와흘리장>
"계속 앞으로도 꽃을 훔쳐간 사람들을 적발할 것이다.
적발되기 전에 마을로 자수하면 용서하겠다."
예쁘다는 이유로,
나 하나쯤이야 하는 이기심으로 훔쳐간 산파첸스.
<클로징 : 이경주>
"양심없는 꽃 도둑으로
범죄없고 인심좋은 시골마을 와흘리가 상처받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경주입니다."
이경주 기자
idea_kj@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