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생산이 예상되고 있는 양배추에 대해
산지폐기가 시작됐습니다.
도매가격도 조금씩 오르고 있어
가격지지에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년 반복되는 산지폐기에
농정당국의 대책이 겉돌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최형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제주시 애월읍의 한 양배추 밭입니다.
트랙터가 지나간 자리엔 당장 내다 팔아도 좋을 만한 양배추들이
순식간에 부서져 나갑니다.
양배추를 키우는데 6개월이 넘는 노력과 비용이 들어갔지만
갈아 엎는데는 채 30분이 걸리지 않습니다.
농가의 속은 검게 타들어갑니다.
<인터뷰:하희찬 애월농협 조합장>
"아프죠. 이렇게 좋은 양배추를 폐기한다는 자체가 물론 농업인들은 더 아프겠지만 저희들도 정말 아픔이 있는 거죠."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산지에서부터 폐기하는 겁니다.
올해 양배추는 재배 면적이 늘어난데다
별다른 재해가 없고 날씨도 좋아 예년보다 13% 이상 증가한
12만톤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브릿지:최형석 기자>
올해 양배추 산지폐기는 300ha를 대상으로
22억 5천여 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됩니다.
이는 도내 양배추 재배 면적의 15%,
물량으로는 1만 9천 톤에 이르는 규모입니다.
산지폐기한 농가에는 3.3제곱미터, 옛 단위인 평당 2천원에서 2천500원의 보상금이 지급됩니다.
양배추 시장격리 사업이 알려지면서 도매 가격도 조금씩 올라
지난해보다 10% 높은 8kg에 4천200원 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소위 밭떼기로 불리는 포전거래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60% 이상 거래가 이뤄지는 등 상인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가격 상승의 기대감에
산지폐기를 신청해 놓고 출하해버리는 비양심 행위도 생겨나고 있어
관리감독이 시급해졌습니다.
<인터뷰:진중부 애월읍 곽지양배추작목반장> ##자막 change##
"(제곱미터 당) 2천700원이나 3천원 주겠다고 하면 무조건 팔고 있는 상황이다. 조금 더 준다고 그러니까. 한푼 더 받기 위해서 그러는데 막을 수 없는 것 아닙니까..."
농협은 이번주 안으로 산지폐기를 마무리 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과잉생산에 따른 산지폐기가 해마다 되풀이되면서
수급안정을 위한 농정당국의 대책이 겉돌고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최형석입니다.
최형석 기자
hschoi@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