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조금 풀리기는 했지만
연일 이어지는 추위가 더욱 힘겨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돌봐줄 사람 하나 없이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인데요.
난방비 걱정에 외로움까지 더해져
어르신들에게 겨울은 유난히 더 추운 것 같습니다.
이경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2평 남짓 쪽방에 홀로 지내는 한규성 할아버지.
심장이 좋지 않아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
추운 겨울이면 방 안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하루 빨리 심장 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형편이 넉넉지 않아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기초연금과 생활보조비 등
모두 합쳐 나오는 30여만 원으로
한 달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한 할아버지.
이 돈으로 공과금에 약값 등을 내고나면
할아버지에게 난방비는 사치입니다.
때문에 집 안에서도 두꺼운 옷으로 중무장한 채
잔뜩 녹슨 난로와 전기장판 하나로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 한규성/제주시 화북동(81)>
제일 추울 때는 가스를 피워야 된다.
한 30분 키다 끄고 그러면 한 달 이상 써요.
금년에는 기름을 못 넣고 있어요.
신 모 할머니는 오늘도 혼자입니다.
그 흔한 보일러는 물론 가스도 들어오지 않는 집에서
전기장판 하나가 유일한 난방용품입니다.
곁에 있어도 찾아오지 않는 자식들 때문에
생계비도 지원 받지 못하는 신 할머니.
때문에 30만 원도 안 되는 생활비로
집값에 진료비 등을 감당하다보니
따뜻한 겨울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당장 내년 여름이면
집까지 비워줘야 해 하루하루가 걱정입니다.
<인터뷰 : 신○○/제주시 화북동(86)>
"(히터를) 켜려면 전기세가 많이 나와요.
추우니까 고생이죠. 추우니까."
힘겨운 생활고는 물론 홀로 지내는 외로움이
어르신들을 더욱 춥게 합니다.
<인터뷰 : 고경숙/독거노인 돌보미>
"평소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을 것 같아요.
물질적으로나마 도움을 주는 것도 좋지만
평소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제주도에 홀로 지내는 어르신은 9천여 명.
최소한 추운 겨울만큼은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관심과 도움이 필요해보입니다.
KCTV뉴스 이경주입니다.
이경주 기자
idea_kj@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