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은 다가왔지만 …그리운 나의 가족
이경주 기자  |  idea_kj@kctvjeju.com
|  2015.02.13 15:46
이번 설 명절 가족과 함께 보내시는 분 많으시죠?

이제 곧 설날이 다가왔지만
가족을 만날 수도,
심지어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고향에 가족을 두고 온 이산가족인데요.

설날 같은 명절이
더욱 가슴 시리게 다가오는 우리 이웃들을
이경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인터뷰 : 진용찬/실향민>
"가족생각요? 밤에 누웠을 때, 말도 못해요.
잠을 자는 건지, 꿈을 꾸는 건지...
정말 보고싶어요. 아주 미쳐요"

원치 않았던 군 입대와 전쟁.

이 모든 것들이 진용찬 할아버지 인생을 바꿔버렸습니다.

지난 1950년 군대에서 훈련을 나온 뒤
부모, 형제, 그리고 아내와 3살 난 아들과 헤어졌습니다.

'곧 만날 수 있겠지'라며 보낸 하루하루.

어느덧 60여 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제는 잊혀 질 법도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가족의 모습은 더욱 또렷해져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인터뷰 : 진용찬/실향민>
"나이가 들수록 더 생각나요.
만날 생각은 할 수도 없고
그러나 살아있다는 것만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가족 그리운 건 말도 못해요."


사흘, 길면 일주일만 잘 피해있으면 되겠지...

함경남도 원산이 고향인 엄정순 할머니는
지난 1951년 1.4후퇴 당시 홀로 가족들과 헤어졌습니다.

잠시 피해있으면 곧 만나다는 아버지의 말,
그 잠시가 한 평생이 돼버렸습니다.

<인터뷰 : 엄정순/실향민>
"내 팔자인지 운명인지 알수없지만
어떻게 나만 이렇게..
사흘아니면 일주일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그게 영원이 돼버렸어요."

혹시나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이산가족상봉 신청도 해봤지만
번번이 명단에서 빠지면서 이제는 기대조차 내려놓았습니다.

그래도 설날과 같은 명절이 다가오면
가족과 고향 생각이 더욱 간절해집니다.

<인터뷰 : 엄정순/실향민>
명절이나 부모님 생신 때 기억나요.
그런데 이제는 잊으려고 해요. 다 돌아가셨을테고
거기서 고생하면서 살면 오래 살겠어요?
<수퍼체인지>
이제는 체념하고 있어요. 자꾸 생각해봤자...

이제나 저제나 가족들을 만날 날만을 기다리는 이산가족.

온 가족이 함께하는 설날이 다가오면서
헤어진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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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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