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제주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전 카누경기를
치를 수 없게됐습니다.
카누 경기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수억원을 투입해 갑문까지
정비해 놓고도 최근 인근에 양식장이 치어를 방류하면서 제기능을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인데요.
이쯤되면 제대로 역할도 못하는 수문 정비에 왜 수억원을
예산을 쏟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정훈기자가 보도합니다.
성산일출봉이 화폭처럼 펼쳐진 바다 위로
카누가 미끄러지듯 달립니다.
지난해 제주에서 열린 전국체전 카누 경깁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바닷물을 가둔 내수면을 경기장으로 활용해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바닷물을 가두는 한도교 수문과 갑문 정비에만
3억5천만원이 투입됐습니다.
[브릿지 이정훈기자]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바닷물을 가둬 경기를 치루는 이색 운영으로 주목을 받았던 제주도, 하지만 이달 말 예정된 전국 소년체전에서는 카누 경기를 치를 수 없게됐습니다."
최근 카누경기장 인근 해상에 광어 양식을 위해 치어 40만 마리를
들여왔기 때문입니다.
카누 경기에 필요한 수위 조절을 위해선 갑문을 닫아야 하는 데
양식장에 바닷물 순환을 막아 집단 폐사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제주도 전국체전기획단 관계자 ]
"개인 소유의 공유 수면이어서 제재하기가 난처한 입장입니다. 제재하면 그 사람들이 손해배상 소송을 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
결국 카누 경기는 제주가 아닌 충남 부여에서 열리게 됐습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전국체전을 계기로 창단된 인근 고등학교 카누부 역시
갑문 정비로 제대로된 훈련을 못하고 있습니다.
20년 만에 정비돼 훈련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와 달리
갑문 사용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고석기 / 성산고 카누부 코치]
"수문도 활용이 안된 상태이고 그러다보니 선수들이 오전,오후에 해야되는데 만조때만 하다보니 실력도 늘지 않고..."
또 갑문을 사용하기 위한 주민들과의 협의가 원할하지 않아
앞으로도 이같은 일이 언제든지 반복될 수 있습니다.
사용도 못하는 갑문 정비에 왜 수억원이 넘는 혈세를 쏟아부었는 지 제주도를 바라보는 도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KCTV 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