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제주는 물론, 전국으로 확산된
소나무재선충병은
이제 국가적 재앙으로 여겨지고 있는데요,
한 대학교수가 천적을 이용해
재선충병을 방제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했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제주도 산림당국은
아직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백신 도입에 신중한 입장입니다.
조승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길게 뻗어 있는 두 그루의 소나무.
한 그루는 이파리가 벌겋게 변해
생육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다른 하나에는 이파리가 푸른 빛을 띄며
생명력이 감돌고 있습니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뭘까.
충남대학교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백신 덕분이라고 설명합니다.
말라 죽은 소나무 두 그루 가운데
한쪽에만 백신을 투입했더니
소나무가 회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 성창근 충남대 교수 >
백신만 주사를 하면 (천적이) 증산작용 때문에 가도관을 타고
올라가서 선충을 잡아먹어요. 먹이는 선충 밖에 없으니까.
///
그런 원리로 소나무재선충을 방제할 수 있는 것입니다.
관련 학자들도
천적을 이용해 재선충을 제거한다는
이번 연구에 대해
성공 가능성을 높게 봤습니다.
< 김선창 카이스트 교수 >
실험실에서 하는 실험, 테스트튜브나 작은나무 가지고 한 것으로는 100% 확실해요. 여기서 어떤 증거가 나오면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 같아요.
연구팀이 실험적으로 백신을 투여한 소나무는
제주도내에 20여 그루에,
실험 기간은 약 7개월 정도.
때문에 이번 실험이 성공했다고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실제 재선충병에 감염돼
고사 판정을 받은 해안동 보호수에
백신을 주입했더니
되살아나고 있다는 연구팀 의견과,
그렇지 않다는
제주도 산림당국의 견해가 충돌하고 있습니다.
< 고용희 제주시 산림보호 담당 >
가을철에 노란 잎이 바람에 의해 다 떨어지면 정상적인 나무도 파랗게 보이는 것처럼 항상 푸른 것은 아니고 계속 지켜봐야 된다는 거죠.
확인되지 않은 주장으로
재선충병 방제 사업에 혼란을 야기하는 만큼,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 신창훈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산림환경연구과장 >
50% 정도 고사된 나무를 가지고 재선충에 감염됐는지 확인한 다음에
저 물질을 집어넣고 검증을 해봐야 확실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2년 동안 이뤄진 재선충병 방제 사업이
실패로 돌아간 가운데
이번 연구가 새로운 희망이 될지,
학자 개인의 주장으로 그칠지 주목됩니다.
KCTV 뉴스 조승원입니다.
조승원 기자
jone1003@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