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제주에서도 숯을 생산했었다는 이야기 들어보셨습니까?
먹을 것이 없었던 시절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였는데요.
선조들의 생활상을 복원하기 위해
이제는 잊혀져가는 제주의 전통 숯가마 연구가 이뤄지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최형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70대 중반의 노인이 60여 년 전 기억을 더듬으며 숯 가마를 만들어 갑니다.
땅을 파고 돌을 쌓아 가마의 틀을 만든 후
그 위에 토막토막 잘라낸 나무를 차곡차곡 쌓아올립니다.
마른 볏짚을 덮고 그 위에 다시 흙을 덮습니다.
숯 가마라고 하기에는 크기가 작지만
과거 제주지역 중산간 마을에서 숯을 만들때 썼던 이른바 곰숯 가마입니다.
사흘동안 불을 지펴 나오는 숯의 양은 한 가마니 정도.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 숯 굽기는 끼니를 해결하기 위한 생계수단었습니다.
<인터뷰:강대흥 한경면 청수리>
"그걸 우리 어머니가 모슬포 가서 팔아 쌀 몇 되를 사가지고 와서 먹으면서 어머니도 울고 나도 울어졌죠. 그때는..."
제주 선인들이 숯 굽기를 했다는 기록은 옛 문헌에 간헐적으로 등장하지만 구체적인 과정은 기록돼 있지 않습니다.
특히 숯의 이용과 유통과정에 대한 기록은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숯 가마도 마을 축제에서 재연한 적은 있지만
학술적인 목적으로 복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강창화 제주고고학연구소 소장>
"추후에 이런 자료들이 멸실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직접 재연한 겁니다. 따라서 과거에 곶자왈에서 이루어졌던 숯 생산 행위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남기기 위해 숯 가마를 재연한 것입니다."
제주의 전통 숯 가마는 이 곰숯 가마외에도
규모가 큰 작대기숯 가마와 말숯 가마가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숯 가마의 실체를 복원함으로써
과거 중산간 마을의 전통 생활상도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인터뷰:정광중 제주대 부총장>
"숯 굽기 행사에 참여하신 어르신들이 더 나이가 들기 전에 행사를 함으로써 후학들한테 좋은 경험, 생활상에 잊혀졌던 부분들을 복원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잊혀지고 있는 제주의 전통문화.
선인들의 삶의 고단함을 간직한 숯 가마의 실체가 서서히 밝혀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최형석입니다.
최형석 기자
hschoi@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