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통 숯가마에 대한 연구가 처음으로 진행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특히 숯 가마는
4.3 사건 이후 피폐했던
중산간 마을 사람들의 생활상을 짐작할 수 있는
중요한 역사문화 자료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최형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최근 학술적으로는 처음 재연된 곰숯 가마입니다.
돌과 볏짚, 흙으로만 만들어져 가마라고 하기에는
작고 초라합니다.
옛날 사람들이 숯 가마라 하지 않고 숯구덩이라는 표현을 썼던
이유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곰숯 가마는 특히 4.3사건 이후 중산간 마을에서
많이 만들어져 당시 궁핍했던 생활상을 짐작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끼니를 떼우기도 힘들었던 당시
숯을 구워다 팔아 간신히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경제활동이 아니라 끼니를 해결하기 위한
임시 방편이었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곰숯 가마는 비교적 단순했지만 나름의 기술이 필요해
누구나 만들수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인터뷰:강대흥 한경면 청수리> (자막 change)
"누구를 원망하고 할 수도 없어요. 기술있는 사람들은 (숯을) 해서 팔았지만 나 같은 사람은 염두도 못냈어요. 모르니까... 누가 가서 가르쳐달라고 해도 안가르쳐 줬어요."
1950년대 제주지역 숯 생산은
한경면 저지와 청수, 산양리 중심으로 이뤄져 왔습니다.
이 것도 당시 모슬포 지역에 제1훈련소가 있어
입지적으로 숯을 판매하기가 쉬웠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숯을 생산하는 시기는
농한기인 11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5개월 정도.
해안 마을보다 상대적으로 더 열악했던 중산간 주민들은
주변 자원을 활용해 숯을 생산하면서 어려운 가정경제를 떠받쳤던 겁니다.
<인터뷰:정광중 제주대 부총장>
"같은 중산간 마을이라도 숯 굽기 과정이나 단계는 대동소이 한 부분도 있지만 주민들에 따라 마을에 따라 다른 부분도 많이 있거든요."
지금은 몇몇 어르신들의 기억속에만 남아있는 전통 숯 가마.
고단했던 선인들의 삶의 모습도 서서히 잊혀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최형석입니다.
최형석 기자
hschoi@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