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유일의 보건의료 특성화고 학생들이
대학 진학에서도 외면을 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지역 대학들도
특성화고 학생 선발에 매우 인색합니다.
이러다보니 780시간의 현장실습을 비롯한
보건의료 공부가 무용지물이 되고 있습니다.
이정훈기자가 보도합니다.
도내 유일의 보건의료 특성화고인 중문고등학교입니다.
지난 2011년부터 보건간호과와 의료정보과, 의료관광과 등을 개설해
보건 의료 기초 전문인력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졸업생 65명 가운데 간호조무사 등 관련 분야에
취업한 학생은 10명에 불과합니다.
전체 졸업생의 30% 가량이 취업보다는 대학 진학을 선택했습니다.
이 같은 선택에는 자격증 취득 같은 이유외에도 고졸자보다 대졸자를 우대하는 사회분위기도 한 몫했습니다.
[인터뷰 김지현 / 중문고 3학년 (보건간호과) ]
" 아무래도 간호조무사보다 간호사라는 직업이 대우가 조금 더 좋고
보수 등에서도 차등이 있는것 같고.."
[인터뷰 김태영 / 중문고 3학년 (보건간호과) ]
" 간호 조무사보다 간호사가 대우라든지 그런 것이 더 좋기 때문에
(대학에 진학해) 간호사가 되려고 합니다."
그런데 대학 진학도 상황은 녹록치 않습니다.
고교 3년 동안 780시간의 현장 실습을 비롯해
보건의료에 대한
공부를 했지만 대학 진학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 제주대학교를 비롯해 제주한라대학교와
제주관광대 등 보건의료 관련 학과에서
특성화고 학생을 선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대입 수시에서 제주관광대 간호학과가 특성화고 출신 3명을
선발하는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대학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또 뽑더라도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높아 수능 준비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특성화고 학생들에겐 여전히 높은 문턱이 되고 있습니다.
[전화 녹취 제주한라대학교 입학처 관계자]
" 모집계획을 만들때 어떻게 모집하겠다 계획을 만들어 하는데(특성화고 전형은) 의무적으로 꼭 해야되는 것이 아니고 대학 자체 기준으로.. "
[전화 녹취 제주대학교 입학처 관계자]
"기본 계획을 바탕으로 학내 의견수렴을 한 후에 최종 입시요강을 만드는데 그 당시에 어떻게 됐었는지... "
[전화 녹취 제주관광대학교 입학처 관계자]
"이번에는 특성있는 몇개 학과는 세분화해서 학생 중에 성적은 떨어지지만 자질이 있고 꿈이 있는 학생을 뽑기로 해서 하게됐습니다. "
또 의료관광산업을 제주의 핵심산업으로 키우려는 지방자치단체나
특성화고 활성화를 외치는 교육당국 역시
이 같은 문제가 수년째 반복되고 있지만 이렇다할 조정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경숙 / 중문고 3학년 교사]
"간호사가 되고 싶어서 입학한 학생이 60명인데 그 중에서 90%가
다른 분야로 가고 10%만 간호사가 돼서 대학에 서운하기도 하고.... "
의료 서비스시장 개방에 따른 의료 인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대학이 이를 외면하면서
제주의 소중한 보건의료 인력들이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사장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