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돌문화를 살펴보고
돌담을 중심으로 문화자원으로써의 미래 가치를 짚어보는
기획뉴스 다섯번째 순서입니다.
산담을 보면 제주사람들이 일생동안 돌과 함께 생활하면서 사후에도
돌과 함께 하는 독특한 생할문화를 엿볼 수 있는데요.
제주사람들의 세계관과 정체성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문화자원입니다.
최형석입니다.
제주에 들녘에 작은 오름처럼 들어앉은 산담.
주변 환경과 어울려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조화롭습니다.
산담이 없는 제주의 들녘은 상상하기 조차 어려울 정도입니다.
사실 산담은 조선시대부터야 나타나기 시작한 제주의 독특한 문화라 할 수 있습니다.
제주에 목장이 조성되면서 말이나 소로부터 무덤을 보호하기 위해
돌담을 쌓은 게 시초입니다.
유교의 영향으로 조상의 묘를 보호하는게 효를 실천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유정 미술평론가>
"실제로 제주도는 목축문화가 융성하면서 점차 산담문화가 발달했는데요. 조상을 위한 숭배사상 때문에 부모를 위해서 산담을 쌓았습니다."
산담의 형태는 돌담과 마찬가지로 크게 겹담과 외담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모양도 정사각형만 있는게 아니라 원형과, 사다리꼴 등 다양합니다.
산담을 쌓을때는 돌을 가공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사용한 게 특징입니다.
특히 산담은 돌에서 나서 돌로 돌아간다는 옛 제주 사람들의 말처럼
제주의 죽음의 문화를 대변합니다.
마을길인 올레가 있듯 산담에도 영혼이 드나드는 길목인 올레가 있으며
사람들이 함부로 넘어가는 것이 금기시 됐습니다.
반면 길을 잃었을 때 산담 안에서 자면 그 안에 있는 영혼이 보호해준다고 믿는 인간적인 따뜻함도 있습니다.
수백년 세월을 이어온 제주의 산담문화.
그러나 최근 장례문화가 크게 바뀌면서 제주의 전통문화도
사라져가며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유정 미술평론가>
"제주인의 공동체 정신과 삶의 여운들을 볼 수 있는데 오늘날 급격하게 사라지는 산담 문화를 볼 때 정말 제주의 미래가 우리의 것을 상실하는 시대로 가지 않는가 생각을 합니다."
KCTV뉴스 최형석입니다.
최형석 기자
hschoi@kctvjeju.com